청산도는 가을에도 푸르다. 섬 어디를 걸어도 가을 서정을 만끽할 수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 올레길과 더불어 ‘국가대표급 걷기코스’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스토리를 입혀 풍광을 보면서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완도군이 아기자기하게 가꿔놓은 청산도 길을 중심으로 가을, 추억, 낭만, 향기를 테마로 한 14개 체험행사를 마련,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청산도 가을빛축제’를 열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축제는 남도소릿길이라는 1코스(5.71㎞) 구간에서 펼쳐지는 행사가 많다.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편제’의 명장면,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 서편제길로도 불린다.

이 일대에서는 옛 학창시절 체험 행사나 윷 대항전, 청산 낭만 라디오, 슬로길 캐릭터, 청산도 시화전 등이 열린다. 청산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청산야행, 범바위를 활용한 소망나무 행사 등도 마련됐다.

완도군은 또 청산도 슬로푸드를 매개로 한 ‘청산슬로푸드 나눔퍼포먼스’, ‘청산슬로전복과자 시식회’, ‘청산슬로푸드도시락 시식회’, ‘청산도 향토음식 전시’, ‘청산 수제맥주 시음회’등의 행사를 마련하고 가을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울 예정이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