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식 광주시 건축주택과장] 행복한 목수를 찾습니다
2017년 10월 11일(수) 00:00 가가
가을빛이 참 곱다. 들녘에서 여무는 황금빛 벼, 조붓한 길 따라 핀 코스모스와 은빛 억새, 그리고 하늘의 청명함까지…. 자연이 오랜 시간 묵혀 뽑아내는 가을 빛깔들과 마주하며 황금 연휴를 보냈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나는 가족과 친구들은 가을 빛깔처럼 곱고 반가운 사람들이다. 모두가 삶의 짐을 지고 각박한 오늘을 살아 가지만 한가위만큼은 넉넉해지고 싶은 마음이리라.
친구들을 만나 힘겹게 살아온 날을 위로하고 남은 날들을 기약했다. “도시 살이가 힘에 부치기는 허다야.” 사업에 실패한 친구, 이혼한 친구,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된 친구, 모두의 묵은 사연들을 듣자니 마음 한 켠이 저리고 아팠다. “아무리 살아보려 몸부림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 가난을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게 가장 두렵다”는 말을 듣고서는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리의 돌봄 이웃(저소득층, 장애인 등)은 어떠하랴?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가진 재물뿐 아니라 재능을 기부한다면 우리는 분명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 전도사가 될 수 있을 터다. 더 나아가 이웃들의 아픔을 공유한다면 광주는 더 따뜻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지난해 타계하신 신영복 선생님의 저서 ‘더불어 숲’에는 사랑의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하얀 안개꽃 가운데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꽂으면 안개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가 아니면 장미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사랑의 가장 정직한 방법은 “함께 걸어가는 것”이며 “함께 핀 안개꽃”이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의 ‘더불어 숲’이라는 공명의 메아리는 생채기 난 이웃들(안개꽃)과 함께 걸어가면서 아름다운 길을 만들라는 뜻일 것이다.
광주시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안개꽃’ 정책들을 집중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필자의 부서(건축주택과)의 ‘행복한 목수 주택 리모델링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사업은 윤장현 시장의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돌봄 이웃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첫 삽을 떴다. 돌봄 이웃의 주거 환경은 기본적으로 노후 주택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방수가 되지 않아 벽과 장판에 곰팡이가 스는가 하면, 창틀이 틀어져 외풍이 심하고, 주방과 화장실도 불결하고 악취가 난다.
그동안 행복한 목수봉사단의 재능기부로 모두 126가구(2014년 43가구, 2015년 36가구, 2016년 47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40가구를 목표로 독거노인, 장애인,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공부방도 개선된다. 대상가구 선정은 개인 신청은 따로 받지 않고 봉사단 및 동주민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되는 복지 사각지대, 즉 생활형편이 어렵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분들을 발굴하게 되며, 현장 실사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 따라 우선 순위별로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비는 시에서 지원하고 ‘행복한 목수 봉사단’의 재능 기부와 시민 참여로 공사가 진행된다. 15번째 대상자로 6·25 참전 유공자인 이행돈씨 집이 선정됐다. 50여 년 동안 보수를 못한 이씨의 집은 곳곳이 생채기가 나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건축자재 특화의 거리 상인회’는 철거를 도맡았고, 장판의 경미한 보수부터 창틀 교체, 화장실, 주방, 개보수까지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낡은 집을 고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반신반의했지만 일주일 만에 기적을 본 것 같다. 새 집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며 환하게 웃던 ‘아재’의 모습이 기억을 스친다. 행복한 목수들이 그리는 재능 기부의 삶이 이렇듯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행복한 목수사업을 통해 이웃을 돕기 위해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내놓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기부를 통해 봉사자들도 스스로 보람을 얻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다. 서로 돕고 나누고 협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광주정신이 아닐까….
‘이토록 눈부시고 맑은 가을날,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갈 빛고을 광주의 행복한 목수를 찾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아름다운 목수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리의 돌봄 이웃(저소득층, 장애인 등)은 어떠하랴?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가진 재물뿐 아니라 재능을 기부한다면 우리는 분명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 전도사가 될 수 있을 터다. 더 나아가 이웃들의 아픔을 공유한다면 광주는 더 따뜻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광주시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안개꽃’ 정책들을 집중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필자의 부서(건축주택과)의 ‘행복한 목수 주택 리모델링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사업은 윤장현 시장의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돌봄 이웃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첫 삽을 떴다. 돌봄 이웃의 주거 환경은 기본적으로 노후 주택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방수가 되지 않아 벽과 장판에 곰팡이가 스는가 하면, 창틀이 틀어져 외풍이 심하고, 주방과 화장실도 불결하고 악취가 난다.
그동안 행복한 목수봉사단의 재능기부로 모두 126가구(2014년 43가구, 2015년 36가구, 2016년 47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40가구를 목표로 독거노인, 장애인,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공부방도 개선된다. 대상가구 선정은 개인 신청은 따로 받지 않고 봉사단 및 동주민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는다.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되는 복지 사각지대, 즉 생활형편이 어렵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분들을 발굴하게 되며, 현장 실사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 따라 우선 순위별로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비는 시에서 지원하고 ‘행복한 목수 봉사단’의 재능 기부와 시민 참여로 공사가 진행된다. 15번째 대상자로 6·25 참전 유공자인 이행돈씨 집이 선정됐다. 50여 년 동안 보수를 못한 이씨의 집은 곳곳이 생채기가 나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건축자재 특화의 거리 상인회’는 철거를 도맡았고, 장판의 경미한 보수부터 창틀 교체, 화장실, 주방, 개보수까지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낡은 집을 고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반신반의했지만 일주일 만에 기적을 본 것 같다. 새 집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며 환하게 웃던 ‘아재’의 모습이 기억을 스친다. 행복한 목수들이 그리는 재능 기부의 삶이 이렇듯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행복한 목수사업을 통해 이웃을 돕기 위해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내놓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기부를 통해 봉사자들도 스스로 보람을 얻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다. 서로 돕고 나누고 협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광주정신이 아닐까….
‘이토록 눈부시고 맑은 가을날,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갈 빛고을 광주의 행복한 목수를 찾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아름다운 목수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