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1981년 완도극장 폐관 이래 36년만에 영화관이 재개관했다. 개봉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다.

전남도는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 주민을 위해 건립하는 ‘작은영화관’ 4호점으로 완도에 ‘빙그레 시네마’를 개관했다고 26일 밝혔다.

빙그레 시네마는 10억원을 들여 완도 문화예술의전당 문화동 2층을 리모델링해 2개관 98석을 갖췄다.

관람료는 일반 영화관보다 저렴한 5000원(3D 8000원)이며,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한다.

농어촌 주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추진된 작은영화관은 2015년 10월 장흥, 2016년 2월 고흥, 올해 7월 진도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까지 장흥 작은영화관은 12만8000명이, 고흥은 9만5000명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가장 최근 문을 연 진도에서도 40일 만에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섰다.

공공성을 강조한 영화관이지만 지난달까지 3곳 모두 영업이익을 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남도는 곡성, 보성, 화순, 강진에 추가로 작은영화관을 열 계획이다. 나주와 무안에는 민간 영화관이 건립 중이어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영화관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4년 목포, 순천, 여수 등 3곳 밖에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작은영화관이 영화도 보고, 가족·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폭넓은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문화시설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