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10명 이하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관광과 경제 논리로 접근하면서 개발 사업에서 소외된 10명 이하 주민들이 사는 소규모 섬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안군은 올 하반기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을 펼칠 10인 미만 지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4개 섬을 확정하고 세부 추진 방향·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은 주민들이 살고 있음에도, 10명 이하라는 경제 논리로 인해 도서개발사업비 지원에서도 제외되면서 날로 열악해지고 ‘무인도화’되는 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지난해 2곳에서 추진된 이후 올 해 4개 섬으로 확대키로 했다.

올 사업 대상 섬은 신안군 내 ▲증도면 소기점도(7가구 13명) ▲하의면 개도(6가구 11명) ▲하의면 문병도(11가구 15명) ▲하의면 장재도(5가구 12명) 등 4곳이다. 하의면 개도의 경우 전기도 자체 발전으로 공급하고 배도 다니지 않는 섬이다.

전남도 등은 민선 6기 브랜드 시책으로 풍광과 생태·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섬 등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거주민들이 적은 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신안군 설명이다. 또 열악한 재정 형편으로 인해 섬 지역 예산 투자를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측면이 강하다보니, 똑같은 섬인데도 거주민 수에 따라 복지 및 주거 환경의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안군은 이 때문에 전남도와 함께 올 해 사업비 4000만원을 확보, 지역 내 10인 미만 13개 섬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주민불편사항을 수렴한 뒤 하반기부터 지원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작은 섬 봉사단’을 꾸려 말벗을 해주는가 하면, 식수 개선·수질조사, 주변 환경 정화활동, 주택 개량 및 도배·장판·지붕 등 보수활동 등 주민 생활에 밀접한 지원 방안을 찾아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은 국가 중요한 자산임에도 그동안 예산 투자 등에서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는 측면이 존재하다보니 10인 미만 섬 주민들의 삶이 날로 열악해졌다”면서 “이들 주민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펼쳐 소외받지 않도록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