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앞두고 완도 생일도(15.05㎢)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데다, 한적하게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다.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대한 선망, 섬마을 주민들의 순박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완도군 설명이다.

당장, 동해안 못지 않게 깨끗한 금곡해수욕장<사진>과 지천으로 깔린 둥근 갯돌들이 바닷물에 쓸려 ‘차그락 차그락’ 소리를 내는 용출갯돌밭을 ‘숨겨놓고’ 찾아가는 여행객만 줄잡아 7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늘면서 음식점, 편의점, 당구장에다 중국음식점까지 20년 만에 문을 열었다.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 등산객도 많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일도 백운산 산행을 해봤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백운산(해발 482.6m)에서 보는 풍광은 독특하다. 앞뒤로 막아선 산줄기가 없어 거칠 것 없이 탁 트였다. 바다가 안마당으로 들어온 듯 올망졸망한 섬, 여객선, 고깃배 등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날이라도 좋으면 청산도가 훤히 보이고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가볍게 풍광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트랙킹 코스, ‘생일섬길’을 찾는 이도 많다. 동백꽃 군락지가 섬 색깔을 붉게 물들이고 너도밤나무 군락지의 향기가 해풍을 따라 섬을 감쌀 때도 있다.

풍광이 아름답고 한적해 ‘멍 때리기’ 좋은 여건을 갖춘 생일섬길의 너덜겅(돌숲), 용출갯돌밭, 구실잣밤나무 숲에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진다.

또 잘 말리면 짠 맛은 커녕 단 맛이 날 정도로 유명해 타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생일도 다시마도 맛볼 수 있다.

이송현 생일면장은 “생일도는 산림자원보다 탄소흡수율이 5배 많은 해조류 양식장과 백운산의 울창한 상록수림에서 뿜어내는 공기비타민인 산소음이온이 대도시의 50배 이상 발생하는 곳”이라며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최적의 섬”이라고 소개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