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신안 하의에서 신의를 잇는 삼도대교가 착공 7년 여 만에 개통됐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삼도대교는 길이 550m, 폭 14.5m의 사장교다. 접속도로를 포함 총연장 1.389㎞로, 2010년 5월 착공해 국비 195억원, 도비 524억원 등 총 719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전액 도비를 투입해야 할 사업이지만, 전남도가 지속적으로 국비 확보에 나서 2012년 15억원, 2013년 3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어 박지원·최경환(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이윤석 전 국회의원 등이 함께 한 국회 동서화합포럼에서 2014년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2015년 국비 150억원을 지원받아 개통시기가 앞당겨졌다.

이날 열린 개통식에는 김갑섭 전남지사 권한대행, 쑨시엔위 주광주 중국총영사, 박지원·박준영·최경환(자유한국당)·최경환(국민의당) 국회의원, 김완중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고길호 신안군수, 정광호 신안군의회 의장 등과 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도는 지난 2001년 8월 지방도인 장산∼목포 구간 78.9㎞가 국도 2호선으로 승격한 후 중앙부처에 삼도대교 건설을 건의했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국가계획에서 제외된 바 있다.

신안군은 이날 삼도대교 착공에 기여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과 DJ 마지막 비서관인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에게 명예 하의면민증을 줬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비록 작은 다리가 개통한 것이지만 영호남 화합의 씨앗을 뿌린 것으로 생각한다.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도대교 건설을 지원한 공로로 이날 감사패를 받은 박지원 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부총리 시절 예산 지원을 해줘 오늘의 영광이 가능했다”며 “김 전 대통령도 하늘나라에서 ‘동서화합이 이뤄지는 다리’라며 기뻐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삼도대교 교량 명칭은 과거 하의도, 상태도, 하태도가 하의면으로 포함돼 하의 삼도(三島)로 불렸고, 1983년 상태도와 하태도가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신의면으로 분면(分面)됐으나, 대교 개통을 계기로 지역 통합의 의미를 담아 주민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