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꿈을 가진’ 청년·청소년들이 목포로 모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고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서다.

목포 청년모임 ‘꿈틀’은 오는 24일 오후 7시 목포시 용당동 꿈방에서 인디음악회 ‘도심 속 옥상 LIVE-시방 한여름밤 인디’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목포와 해남 등 전남을 비롯해 광주와 경기 수원, 충남 당진 등 전국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청년·청소년 등 총 11명의 ‘아마추어 음악가’가 무대에 오른다.

예비 아티스트 중에는 수능을 앞둔 목포지역 고교생과 충남 공주에서온 ‘낭랑 18세’ 여고생도 있다. 해남으로 귀농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농부도 참여한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걸 좋아해서 밴드부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 동네에 공연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 무대에 서기로 했어요.”(김승훈 목포 구림공고·2년)

이들은 음악회 참가비를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을 후원한다. 지난해 겨울 소아암 환자 후원 음악회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참가비 수익금 23만8420원을 모아 기부한 바 있다.

박서령(여·22·서울)씨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전남지역 청년들과 서로 음악적 재능을 뽐내고 기부도 할 수 있어서 자원했다”며 “매주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피로하기도 하지만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공연은 한달 전부터 준비됐다. 매주 주말이면 목포 꿈방에 모여 기획회의를 하고 행사를 도와줄 청년들을 모집했고, 광주·전남에서 5명의 청년들이 자원해 일을 도왔다. 직접 음향장비와 조명, 무대를 설치하고 참가자 모집과 홍보 등 각자의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행사를 돕고 있는 홍준호(24·목포시)씨는 “제 고향 목포에서는 청년모임이나 자체적인 문화행사가 흔치 않았다”며 “지역의 문화행사도 융성해지고 청년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공연 장소는 청년문화공간 꿈방 옥상이다. 약 264.4㎡(80평) 규모의 이 옥상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도심이 한눈에 내려보인다. 청춘들이 한여름밤 낭만을 즐기고 음악으로 교감하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목포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 청춘들은 앞으로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해갈 수 있는 자선음악회를 매년 2차례씩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우리 모두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이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청소년을 응원하고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한정민 꿈틀 대표)

한편, 목포시 용당동 1095-11번지 스카이빌딩 6층 꿈방에서 열리는 음악회 ‘도심 속 옥상 LIVE-시방 한여름밤 인디’ 참가비용은 20세 이상 1만원, 20세 미만 5000원이다. 참가신청은 네이버폼(http://naver.me/xzuTKHm2), 문의 010-9135-4224.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