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과 농어촌공사가 4%대의 저조한 분양률에 머물고 있는 ‘장흥농공단지’의 인수인계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장흥군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장흥군과 농어촌공사간 상호 조성사업 실시협약 체결에 따라 총 116억원(농어촌공사 80억원, 국·도비 36억원)을 들여 장흥군 부산면 금자리 일원 9만7962㎡ 규모의 농공단지를 착공해 지난 2013년 1월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5년째 접어들었는데도 경기침체와 양 기관의 분양 전략 부재 등으로 준공 첫해인 2013년 수산식물가공업종 1곳과 지난해 1월 섬유제품제조업 1곳 등 2개블럭(4214㎡)만 분양·입주한 상태다.

더욱이 농공단지가 취약한 위치에 있는데다 농공단지를 드나드는 진입로마저 협소해 미분양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지난 2009년 12월 장흥군과 농어촌공사는 농공단지 준공인가 후 공동분양에 책임지고 분양 50%초과 달성시 해당 지자체(장흥군)에 인수인계한다는 내용의 실시협약 조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흥군은 “농어촌공사가 부지조성 당시 인·허가 절차 등 행정지원 협조를 다한 만큼 농어촌공사측이 부지조성(토목공사)만 치중했지 분양에 따른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전혀 세우지 않은 채 준공후 지금까지 4년여 공동분양 책임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50% 이상 분양되기 이전에는 인수인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측은 “애초 양 기관 실무협약서상 농공단지 준공 이후 조건없이 공공시설물을 인수인계를 이행해야 한다”며 “조성비(8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