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지역사회가 자치단체장의 선거법 선고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김성 장흥군수의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1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성 장흥군수에 대한 선거법 유·무죄 판단 대법원 선고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4년 6월 당선 이후 2년 6개월여간 발이 묶인 김 군수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4만 장흥군민도 대법원의 판단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특히 장흥군 공직사회는 연말 정기적인 인사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까지 맞물리면서 군수의 유·무죄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흥지역 전체가 어수선하다 보니 혹시나 다시 치러질 수도 있는 재선거를 겨냥한 예비 후보자들의 물밑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혈연과 지연이 얽혀있는 농어촌의 선거문화가 대부분 비슷하지만, 장흥지역은 전국에서도 유독 혈연에 따른 선거병폐가 심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만약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지역 내 갈등과 분열에 따른 후유증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군수 재선거를 겨냥한 후보자들이 난립하면서 지역사회가 점점 분열되는 현상이 벌써 감지되고 있다.

장흥군수 선거출마의 뜻을 품은 인물만 자천타천 10여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지역여론의 규모차는 있겠지만, 최소 김성 군수 지지세력을 포함해 지역여론이 11개로 쪼개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민선 6기가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또다시 각종 선거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선시대 들어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국 모든 자치단체들이 지역발전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을 때 장흥군만 재선거의 혼란에 휩싸인다면 결국 장흥의 미래도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역 여론이다.

한편 김성 장흥군수는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공보물에 전과기록을 표기하면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한 소명내용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는 무죄, 2심(항소심)에서는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이 선고돼 대법원의 최종 유·무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