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지역민의 식수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해저관로’ 시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섬 지역이 안정적인 광역상수도를 공급 받지 못하면서 지하수에 의존해야하는 등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수난 해결을 위해 해저관로 시설공사에 집중하고 있다.

신안군은 현재 14개 읍·면 중 압해읍과 지도읍, 증도면을 제외하고는 11개 지역이 육지에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육지에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자체적으로 상수도시설을 갖추고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 때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각 면 단위에서도 낙도지역 주민들은 자체적인 상수도 시설 혜택에서도 제외돼 마을 단위 또는 개인별 지하수에 의존해야하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안 낙도지역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매년 식수난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가뭄 때면 신안군 등에서 극히 제한된 물을 공급받아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해에만 464톤의 물을 선박을 통해 낙도지역에 공급했으며, 주민들은 공급받은 물로 겨우 식수 정도만 해결했다고 한다.

신안군은 이 같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도읍∼어의도 1816m, 압해∼우간도 480m, 지도읍∼선도 1280m, 하의도∼능산도 550m, 하의∼개도 723m, 임자∼수도 925m, 신의∼기도 1490m를 비롯한 지난 4월 준공한 압해읍∼고이도 간 994m의 해저관로를 준공하는 등 육지의 식수 공급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안군은 앞으로 2020년까지 5년간 640억원을 들여 압해읍과 암태, 자은, 팔금, 안좌면 등에 중부권 광역상수도를 연결하는 해저관로 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준공시엔 해당 지역 4828세대 9000여명의 주민들이 식수난에서 해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안군은 이어 안좌 자라도에서 남부권인 장산도 등으로 해저관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37.2%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지도읍과 임자도간의 대교가 2020년 준공되면 임자 주민 3500여명도 물 걱정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주민 생활의 필수 요소인 물 공급을 위해 더 많은 국가 예산을 확보·투입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며 “신안군민들의 삶의 질이 업그레이드되고,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군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