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은 “최근 군은 (재)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완도읍 장좌리 461번지 일원 ‘법화사지’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 전체 규모가 확인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발견된 일부 기와중 통일신라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정밀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시굴조사 결과 전역에서 담장이 발견됐다. 일부분은 무너지고 유실된 경우가 있었지만, 남∼북 길이 73m·동∼서 71m가 확인되며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띄었다. 둘레는 약 285m, 경내 면적은 5500㎡로 추정할 수 있다. 담장의 폭은 평균 140㎝이었다.

담장 주변에서는 흩어져 있거나 쌓여있는 기와가 발견돼 담장 상부에 기와를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기와 형태로 봤을 때 담장은 고려시대에 쌓아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또 ㅁ자형으로 배치된 건물지 중 북쪽 건물은 주변보다 높이 조성해 위계를 달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화사지는 장보고가 청해진 설치(828년)하며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왔다. 851년 청해진이 폐쇄되며 함께 폐사(廢寺)됐다. 이후 12세기 중건돼 13세기에는 크게 발전했으나 삼별초 진도 항쟁 이후 다시 폐사됐다.

지난 1982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기초조사를 한데 이어 1990년 전남도 기념물 제131호로 지정됐다. 1990년 청해진유적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앞서 두차례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진도 용장산성 유물과 동일한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하지만 청해진시대와의 연관성은 증명하지 못해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법화사가 장좌리와 인접한 죽청리에 있었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군은 2011년 죽청리 절터를 발굴해 조선 숙종 시대 유물을 발굴했다. 올해 초에 2차 발굴을 실시했으나 1차 발굴 당시와 동일한 유물이 출토된 상태다.

‘장보고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군은 다시 한번 청해진 시기 유물을 확인하고자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1990년 발굴 당시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주름무늬 토기병편과 해무리굽 청자편이 출토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