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된 완도터미널의 노후화가 심각해 이용객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승객들이 수시로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버스도착홈에는 비가림·차광막 시설조차 없어 비와 눈을 맞거나 여름철 강한 햇빛 등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2017년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대중교통으로 완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급 개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완도를 방문한 일부 관광객들이 노후한 완도터미널의 모습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유포하면서 완도의 전체적인 이미지마저 크게 훼손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완도지역민들은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완도지역 관광산업 위축은 물론 전복 등 대표 농수산품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완도터미널은 1981년 이전한 건물로 35년째 완도를 대표하는 관문 역할을 맡고 있다.

완도터미널은 현재 서울, 부산, 광주, 목포, 강진 등을 오가는 54대의 버스가 하루 76회, 완도교통과 신지교통, 소안교통 소속 11대의 버스가 122회를 왕복 운행하는 등 총 65대 198회 운행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만 140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해 군민불편은 물론 관광 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스도착 홈에는 최소한의 편의 시설인 비가림 시설마저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완도지역은 여름철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전국에서 완도∼제주도 간 배편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개인·단체 관광객까지 겹치면서 노후한 완도터미널에 대한 불만도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월 열린 완도의 대표 축제인 장보고 수산물 축제기간에도 버스편을 이용해 완도를 방문한 일부 관광객들이 버스터미널에서 갑자기 내린 비에 흠뻑 젖기도 했다.

반면 인근 대부분의 타 시·군 터미널에서는 도착홈 차광막 시설은 물론 내부 리모델링 등으로 최소한의 편의공간을 제공하는 등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도버스터미널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완도주민은 “완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는 데, 버스터미널 등 관광객을 맞이하는 시설은 낙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젊은 관광객들이 옛 영화 속 터미널 같다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때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기 전에 신축이 어렵다면 시설 개보수라도 서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