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지난주 연휴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을 받으며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나들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국민 모두가 행복한 모습 뒤에 갑작스런 재난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안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평할수록 위난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남도 사회재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난달 14일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진도 6.5의 지진과 16일 7.0 규모의 지진으로 사상자 1100명(사망자 49명)이 발생했다. 또 16일(현지시간) 남미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사망자가 660명에 달하는 등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

일본·에콰도르 강진으로 지구촌이 지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대만에서도 5.5 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해안에서도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지진 피해로 많은 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와 잦은 산불이 많았던 예년 봄과 달리 올해는 ‘봄 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평년(732.2mm)과 비슷한 강우량을 보이나 지역적 편차가 크고,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온다고 기상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는 지금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고, 중국의 사막화도 급속히 진전돼 봄철에만 보던 황사도 심해져 불편을 주고 있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완벽하게 막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민·관협력과 국민참여로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국민의 재난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력·장비·시스템의 작동을 점검하기 위해 일제히 실시되는 훈련이다.

재난예방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대두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한 재난대응훈련도 점점 실효성 높은 훈련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 훈련은 훈련 별 목표를 설정하고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하여 생동감 있는 훈련을 실시한다. 전남도는 5월17일 광양항과 여수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이순신대교’에서 광양시 등 26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차량 전복·추돌로 인한 ‘교량복합사고’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

교통량이 많은 해상 교량에서의 대규모 충돌·추돌사고에 대한 훈련으로서 교량복합유형의 사고에 대한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매뉴얼을 만들어 가면서 준비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세계최대 주탑높이를 자랑하고 하루 2만여대 차량이 통과하는 해상 교량의 교통을 실제로 차단하고 실시하는 실제 훈련이라는 점과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국가산단에 진출·입하는 물류차량은 물론 일반 차량들까지 우회시키는 대규모 차량 통제훈련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재난대응훈련을 통해 도민들은 실생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재난이 닥쳐왔을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계획을 안내하고 있다. 재난훈련에 관심을 가지는 잠깐의 시간이 예고 없이 닥치는 재난상황에서 큰 피해를 줄이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전한 숲 속의 전남, 청년이 돌아오는 안전한 전남, 가보고 싶은 섬 안전한 전남’은 행복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 삶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