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인 포프는 “아름다움은 한 가닥의 머리카락으로도 우리를 끌어당긴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의미이다.

우리 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스스로 낙후된 전남이라고 말하면서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느낌이다. 개발되지 않아 침체해 있다고 생각하면서 국토 균형발전 논리를 들고 나와 국고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제는 못 사니까 도와 달라는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차라리 우리 지역은 ‘이러한 장점’이 있으니 지원해 달라는 논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장점을 연구하고 탐구해서 찾아내야 한다.

우리 도는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는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운 천혜의 명소가 많다.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 따뜻한 기후, 바다, 섬, 해안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가 이제는 무기가 되고 비교우위 자원이 되었다. 이를 활용하여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으로 만들어야 한다. 스위스 알프스,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 외국의 관광도시처럼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먼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개발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움과 인간다움의 조화와 어우러짐이 있어야 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간직하도록 하고, 인간다움으로 미적인 것을 가미해야 한다. 스위스 인터라켄은 호수 속에서 피어나는 안개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펼쳐진 자연을 상징하는 숲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조화를 이뤄 몽환적인 분위기를 창조해 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이미지를 덧입혀 사람들을 끌어들인 곳이다. 자연 속에서 사람이 살고, 사람이 모여들며 사람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디자인하며 기존의 것을 융합하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이탈리아 베네치아 물의 도시와 같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찾아드는 전남을 만들어야 한다. 간판과 옥외 광고물을 정비하며, 시각을 해치는 각종의 인위적인 품목들을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만큼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 멀라이언 파크나 독일 라인강의 인어공주 전설처럼 상징물과 이미지를 만들거나 전설, 영화, 드라마, 추억 등과 연계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 감동적인 홍보를 통해 스토리텔링과 연계된 심상이 장기적인 이미지로 굳어지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지역별로 특화된 관광테마를 창조하고, 상호 연계하여 패키지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배우 배용준이 출연해 공전의 히트를 쳤던 ‘겨울연가’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인 남이섬을 보기 위해 십 년 이상 지난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잠시 들러서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더 머무르고 싶고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흡입요소를 창조해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관광객이자 미래 잠재적 수요자인 아이들이나 학생, 젊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해야 한다.

이외에도, 관광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 화장실과 안내소를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 문화가 있고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차원을 높여야 한다. 화장실을 음악과 그림과 놀이가 결합된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도 키워야 한다. 외적이고 보이는 것만 개발하면 안 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 부분에만 있지 않다. 웃음, 친절, 봉사, 희생정신, 공동체 의식 등을 키워야 한다. 전남만의 손 큰 베풂과 친절함,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누적된 선진 의식은 우리 몸 깊은 곳에 녹아 있으니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서로 다른 존재의 별난 동거로 오고 싶은 전남, 살고 싶은 전남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결합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전남(분자)과 내면이 아름다운 전남(분자)이 화학적으로 결합될 때 명품 관광도시 전남으로 승화되어 매력있는 전남으로 재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