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해풍)을 맞고 자란 농산물이 맛과 향은 물론 무기질 함량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3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해풍의 농업적 이용가치 구명(究明)’를 주제로 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연구용역은 완도군이 지난해 6월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8개월간의 연구기간을 거쳤다.

용역결과 완도에서 생산한 농산물(부지화, 비파, 포도 등)이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의 영향으로 타지역에 비해 당도와 무기물인 칼리·칼슘과 생리활성 물질인 나린긴·헤스페리린 함량이 높고 맛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산 포도는 당도가 15.2브릭스로 비교지역(14.8브릭스)보다 3.6%나 높았고, 무기질도 3.63㎎으로 비교지역(3.31㎎)보다 13.5%나 많았다. 색소인 안토시아닌도 1.52㎎으로 비교지역보다 1.09㎎이나 높았다. ‘한라봉’으로도 불리는 부지화의 당도는 13.1브릭스로 비교지역(12.8브릭스)보다 5.5%, 무기질은 53.2㎎으로 비교지역(46.7㎎)보다 13.8%나 많았다.

간기능 강화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나린긴·헤스페르딘 등 기능성 성분도 비교지역보다 5.0㎍, 0.8㎍씩 높았다. 아열대성 과일인 비파는 당도가 12.7브릭스로 비교지역(12.4브릭스)보다 3.4% 높았으며, 칼륨·칼슘 등 무기질 함량은 55.58㎎으로 비교지역의 53.25㎎보다 4.1%나 많았다.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측은 해풍이 가지가 크게 자라는 것을 막으면서 각종 영양분이 열매로 이동하고, 해풍과 해무에 함유된 각종 무기질이 열매와 접촉하면서 각종 성분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박용서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해풍과 해무에는 무기물이 풍부하다”며 “완도 농산물은 해풍과 해무에 있는 무기물들이 과수에 접촉해 과실 내에 무기물 함량이 축적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해풍을 맞고 자라 맛과 기능성이 뛰어난 완도 농산물의 차별화된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완도 농산물의 명품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해풍의 농업적 이용가치 구명(究明)’을 통해 학술적으로 검증된 완도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려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