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삼나무학교’ 완도 신지동초등학교가 ‘힐링∼섬마을학교 체험학습’ 유학생을 모집한다. 농촌 고령화로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폐교의 위기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완도 신지동초등학교에 따르면 완도 대표 관광지인 신지도 명사십리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신지동초등학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득한 학교다.

운동장 전체가 피톤치드를 내뿜는 수십년 된 삼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아토피 등을 앓는 아이들에겐 최적의 교육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천연 잔디구장과 연못, 생태 학습장, 텃밭 등도 갖추고 있는 등 전남도교육청이 지정한 에코-스쿨이기도 하다.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각종 교육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타학교보다 많은 교육비가 학생들에게 투자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은 기본이고, 스키, 승마 체험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등 15개 영역의 방과후 학교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최근 농촌의 급격한 고령화로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폐교될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신지동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도시 유학생 모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도시 학생들에게 천혜의 자연환경과 교육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에서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는 학생,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싶은 학생, 게임중독 치료 등으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는 학생 등이 유치 대상이며, 유학생에겐 1대1 맞춤형 개인교육도 이뤄진다.

유학(체험학습)시기는 3∼4월 2개월이며,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다만 반드시 3월까지 입학 또는 전학을 와야하며, 2개월 동안 의무체험학습을 거친 뒤 학교적응 등이 힘들 경우 원적지 학교로 다시 전학이 가능하다. 한편 신지동초등학교는 체험 학습생에게 홈스테이 등 숙식도 제공하며, 관련 비용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신지동초등학교 교무실(061∼552∼7012)로 하면 된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