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한 어촌마을이 귀어(歸漁) 청년들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다른 농어촌은 고령화로 고즈넉하지만 이 곳은 예외다. 모두 전복 덕분이다.

주목받는 마을은 완도읍 완도타워 뒤쪽에 자리 잡은 망남마을. 무려 21가구가 도시에서 어촌으로 돌아와 정착하면서 마을 전체에 생기가 감돌고 있다.

마을에서 전복양식을 하는 55가구 가운데 21가구는 도시에서 귀어했다. 나이는 30∼45세까지로 청년가구다. 연간 1억원이 넘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전복 양식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어촌으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지난 2008년 고향으로 내려온 오지수(33)씨는 귀어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망남마을 앞바다에 전복가두리 양식장 800칸에서 연간 20t의 전복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복양식을 하면서 차츰 전복 유통업과 전복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전복영어조합법인 대표를 맡아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 도소매 유통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연간 250여t의 전복을 파는 등 청년 사업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부인과 함께 전복장조림, 전복고추장, 즉석 전복죽 등을 자체 개발해 소비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에서 전복 성장과정 보여주기, 전복먹이 주기 체험, 즉석 시식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완도군 귀어자는 전남 전체의 25%로 가장 많다.

/완도=정은조기자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