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의 절반을 지나 7월로 접어들었다. 강렬해질 태양 아래 녹음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생동하는 자연 속에서 만끽하는 여유.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자연과 어우러진 7월의 나들이다.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강원도 양구 대암산 자락 6만여 평에 둥지를 튼 양구생태식물원은 자연과 숲을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과학놀이터와 피크닉광장을 지나면 계곡에 걸린 초롱다리가 기다린다.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손때 묻지 않은 비밀의 숲이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들로 사방이 빽빽하고, 발 옆으로 야생화가 철 따라 피고 진다. 요즘은 꿀이 가득한 보랏빛 꿀풀, 별처럼 생긴 노란 꽃을 피우는 기린초, 우산을 펼친 모양이 특이한 우산나물, 빨간 보석 같은 산딸기 등을 만날 수 있다. DMZ 지역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DMZ야생동물생태관, 파로호 위로 날아가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짚라인<사진 가운데>,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한달음에 볼 수 있는 한반도섬 등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박수근 작고 50주기 추모 특별전’이 열리는 박수근미술관, 청춘고래와 청춘크루즈 같은 이색 건물과 야외 수영장이 있는 양구레포츠공원 등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문의:양구군청 생태산림과 033-480-2171)



◇숲·정원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 야생화 배움터다. 수종에 따라 식재된 다양한 테마 정원과 야생화가 피고 지는 탐방로를 돌아보면 식물원의 이름처럼 고운 빛의 마음이 그득해지는 공간이다. 1990년 부지 조성이 시작된 뒤 25년의 시작이 지나면서 8800여 종의 수목과 꽃이 알뜰하게 식물원을 채우고 있다. 습지원과 수련원, 일년초원, 비비추 군락이 여름날의 식물원 여행을 즐겁게 한다. 탐방로 곳곳에는 바위취, 섬초롱꽃, 노루오줌 등 여름 야생화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발길을 잡는다. 임파첸스, 피튜니아 등 원예식물도 화사하고 열정적인 빛깔을 뽐내며 여름을 빛내고 있다. 아이 어른 모두 즐거운 롤러슬라이드는 숲 여행에 재미를 더해준다. 청양목재문화체험장과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사진 아래>, 천장호 출렁다리까지 청양 여행을 알차게 즐겨볼 수 있다. (문의:고운식물원 041-943-6245)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포항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영일만 바다와 제철공업이다. 그러나 포항을 기억하게 할 자연이 있다. 포항 북구 일대에는 전국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생태 여행지가 여럿이다. 먼저 기청산식물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경상도의 멸종 위기 식물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울릉도의 야생화가 두드러진다. 섬시호, 섬말나리, 섬기린초 등을 볼 수 있는 울릉식물관찰원까지 갖추고 있다. 포항의 ‘작은 울릉도’라고 할 수 있다. 식물원의 풍경 또한 비밀의 정원처럼 은은하고 화사하다. 뿌리가 위로 자라는 낙우송이나 대숲 미로<사진 위> 등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척에 있는 경상북도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넓은 수목원이자, 동해가 보이는 수목원이다. 12폭포와 기암이 어우러진 내연산도 빠트릴 수 없다. 신선이 사는 곳을 보는 듯하다. 포항 북쪽 생태 여행의 삼총사다. (문의:기청산식물원 054-232-4129)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