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제비와 슴새, 칼새, 바다쇠오리 등 바다새 번식지이자 동아시아 철새 이동로인 신안군 비금면 칠발도(천연기념물 제332호·사진) 일원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4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따르면 특별보호구역 지정면적은 칠발도 도서 및 해안선 기점 500m까지 주변 해역을 포함한 131만㎡이며, 지정 기간은 2033년까지이다.

보호기간 동안 보호지역 관리를 위해 출입통제가 시행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자연공원법(제86조 2항)에 따라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칠발도를 포함한 주변 해역은 바다제비와 슴새, 칼새 등 바다새 중요 번식지인데다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와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새우말’ 서식지로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해양 환경에 민감한 바다쇠오리 등 해양성 조류 보호를 위해 번식지뿐만 아니라 먹이활동을 하는 주변 해역까지 보호구역으로 지정, 안전한 번식환경을 확보하게 됐다.

칠발도는 비금도에서 북서 방향으로 10㎞ 떨어진 등대섬으로, 현재 바다제비 1만쌍을 비롯해 바다쇠오리 3000쌍, 슴새 1000쌍 등 3종류의 해양성 조류가 집단 번식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일몰전 칠발도 반경 1km내 해상에서 바다쇠오리 4000개체를 확인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장필재 해양자원과장은 “이번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기존 신안 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관리돼 왔던 칠발도를 주변 해역까지 포함해 폭넓게 관리함으로써 바다제비 등 철새의 안전한 번식지로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