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염분을 먹고 자라는 세발나물(갯나물) 추출물이 당뇨 및 비만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세발나물 추출물이 당뇨 및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분비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GLP-1’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에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에도 작용해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진, 음식섭취 억제 등을 통해 비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식연 연구팀은 세발나물 추출물이 담즙산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지방흡수를 위해 분비되는 담즙산과 함께 활성화되면 다양한 생리기능을 수행함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세발나물의 건강증진 및 생리기능 조절은 항당뇨·항비만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31㎢에 달하는 전국 최대규모의 갯벌을 갖춘 신안지역은 비금도를 중심으로 10ha 시설하우스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맛과 품질이 좋아 겨울철 소비자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세발나물의 항당뇨·항비만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저염식 건강밥상의 인기 식재료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특화 작목으로 확대·육성해 ‘청정 신안 세발나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발나물’은 바닷가나 염전 주변, 간척지 논 등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자생하는 갯나물이다.

잎이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세발나물’ 이라고 불리는데, 원래 명칭은 ‘갯개미자리’이다.

바닷가 주민들이 이른 봄에 먹거리가 없을때 뜯어다 살짝 데친후 무쳐 먹기도 했지만 소금생산과 벼농사를 방해하는 잡초로 취급받았다. 앞으로 웰빙열풍에 따라 소비가 늘며 재배면적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