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자은도가 1980년대 땅콩 주산지의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올해 신안지역 땅콩 재배면적은 35ha(43 농가)로 143t을 수확, 본격적으로 출하하며 총 17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안산 땅콩은 자은면 청정지역 사질(砂質) 토양에서 재배돼 품질이 양호할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거래되는 가격(1㎏당)은 볶음 땅콩 2만2000원, 피땅콩 1만5000원이다.

신안 땅콩재배 농업인들은 지난해 지역특화품목 농업법인체 육성사업으로 농업회사법인 ‘신안땅콩 주식회사’(대표 표영득)를 설립, 생산·가동·유통혁신으로 시장교섭력을 높이고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불안정한 대파의 대체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신안땅콩’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배면적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안 자은도에서 땅콩을 재배한 때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 여주현씨 등이 보리 재배가 안 되는 사질토양에 맞는 땅콩종자를 들여와서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80년대에는 180여호가 300ha에서 땅콩을 재배해 서울·경기는 물론 부산·충남까지 ‘명풍 땅콩’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연작으로 인한 ‘흑색썩음균핵병’이 발생하자 부득이 땅콩 재배농가들은 대파로 작목을 전환하게 됐다.

다시 땅콩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대파가격이 해마다 ‘오르락내리락’ 불안정한데다 자은도 토질이 땅콩재배에 적합한 사질토양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신안군이 자은도를 땅콩 테마섬으로 조성하면서 지역특화 작물로 부활했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국립 식량과학원,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공동으로 땅콩을 틈새작목 대표 브랜드를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병해충과 쓰러짐에 강한 개량종(풍산종) 땅콩생산은 물론 파종과 수확작업을 기계화하는데 성공,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땅콩 상품성 향상을 위해 포장재 지원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파종기, 수확기 등 생력(生力) 농기계 등을 확대 보급해 재배면적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소포장 브랜드화로 대형 마트 등 판매처를 다양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안지역 대표 특화품목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안지역 땅콩재배면적은 2009년 23ha(31농가), 2011년 27ha(36농가), 2013년 30ha(40농가), 2014년 35ha(43농가)로 증가추세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