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그물에 걸려 부상을 입고 구조됐던 토종 돌고래 상괭이 2마리가 치료를 마치고 바다로 돌아갔다.

국립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은 14일 진도군 의신면 수품항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마친 토종 돌고래 상괭이 ‘바다’와 ‘동백’의 자연 방류식을 가졌다. 부산 아쿠아리움의 상괭이 자연 방류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방류된 ‘바다’와 ‘동백’은 지난해 경남 거제도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에 주둥이 부분 뼈가 드러날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로 혼획(混獲=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엉뚱한 종이 우연히 걸려 어획되는 것)됐다.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인 부산 아쿠아리움은 상괭이를 인수받아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약물 치료와 외과 치료, 영양상태 점검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올 초부터 아쿠아리움에서 1차 야생적응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는 진도 앞바다 야생 가두리에서 2차 야생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방류된 상괭이 몸에는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태그를 부착했다.

앞서 부산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7월에도 경남 통영 해상에 치료를 마친 상괭이 ‘누리’와 ‘마루’를 풀어놓은 바 있다.

한편 상괭이는 손암 정약전(1758∼1816) 선생이 ‘자산어보’에 “사람을 닮아 두 젖이 있다”고 묘사한 한국 토종 돌고래이다. 최근 서식지 오염과 환경파괴, 포획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멸종위기 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 및 국제 자연보호연맹(IUCN) 취약(VU)등급의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 남·서해 연안에 4만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연안에서 혼획된 고래류 총 2350마리 중 81.7%(1920마리)가 상괭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