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하던 신안출신 서양화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미술관’ 건립사업이 이달중 시작된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건립확정 후 6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해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환기 미술관’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뜨게 됐다.

김환기 미술관은 지난 2008년 6월 국비 23억원을 포함해 총 1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키로 하고 타당성 조사, 투자 유치 및 공사 체결까지 마쳤다. 하지만 사업지인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일원 11만1666㎡ 부지 가운데 8만6645㎡가 농업진흥지역에 묶여 착공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새누리당 주영순 국회의원(전남도당 위원장)이 ‘김환기 미술관’ 건립을 위해 영농에 지장이 없는 계획수립을 조건으로 농업진흥지역 해제 협의를 이끌어냈다. 군은 지난 25일 전남도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에서 해당지역 용도변경(농림지역→계획관리지역)을 승인함에 따라 10월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미술관은 지상 2층(연면적 2890㎡) 규모로 작품 전시장과 미술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주영순 의원은 “장기간 용지 용도에 묶여 착공하지 못한 사업을 이번에 농식품부로부터 협의를 이끌어내 사업을 착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국비 23억원의 적기 투입은 물론 착공부터 완공까지 착오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당 건축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인가하면 미술관 건립 공사가 바로 시작될 것”이라며 “미술관이 완공되면 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 전시를 통해 신안군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