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미끼로 쓰는 신안 갯지렁이가 스페인으로 처음 수출됐다. 신안군은 10일 “압해읍의 (주)블루오션피아가 종묘배양장에서 인공산란, 육성한 ‘바윗털갯지렁이’ 종묘 10만미를 국내 최초로 지난 1일 스페인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말까지 300만미를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블루오션피아 관계자는 “어린 갯지렁이 종묘를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간 생존이 가능한 특수 운반물질을 개발, 우리나라에서 1만3000㎞ 떨어진 스페인 남부까지 수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9926㎡에 모충동, 치충동 등 배양시설을 갖춘 블루오션피아는 연간 3000만미를 생산해 스페인을 비롯해 미국, 호주, 유럽 등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블루오션피아 조국일 대표는 “세계적으로 해양환경 파괴, 해양유류 오염 등으로 갯지렁이 개체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갯지렁이 육상양식을 통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업자들이 갯지렁이 종묘를 구입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갯지렁이 종묘는 최고의 어류 미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갯지렁이 종묘를 현지에 분조시키면 성장속도가 한국보다 1년 이상 빠르고, 가격도 훨씬 좋아 상품성도 뛰어나다.

현재 신안군의 ‘바윗털갯지렁이’ 양식은 증도 1곳과 이번에 수출을 달성한 압해읍 1곳 등 2곳에서 하고 있고, 내년에는 1개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