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귀족’으로 불리는 ‘육젓새우’ 올해 어획량이 가뭄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흉작을 이루고 소비마저 줄고 있어 신안지역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신안해역에서는 전국 새우젓의 9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23일 신안수협 위판장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말 기간 동안 새우젓 총 1만3667드럼 162억원의 어획고를 보였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1만4250드럼 118억원의 어획고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83드럼이나 많았지만 오히려 어획고는 4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가격이 높은 ‘육젓새우’ 어획량은 줄어들고, 가격이 낮은 참젓과 북새우젓 등은 많은 어획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올해 가뭄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육젓 어획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안 180여 척의 새우잡이 어민들은 고민에 싸여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낮은 젓새우 조업비용(인건비·어구·유류대)은 어획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많은 잡을수록 조업비용도 늘 수밖에 없다.

반면 육젓은 적은 어획량을 보여도 1드럼당 다른 새우젓의 비해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둬 어민들의 효자 어종이라 할 수 있다.

300㎏ 1드럼 기준 강화젓은 40만원, 참젓 100만원, 붉새우젓 80만원, 오젓 150만∼250만원에 비해 육젓은 450만∼500만원의 가격으로 다른 젓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육젓새우 어획량이 지난해 비해 50%도 못 미치고 소비마저 줄어들고 있어 어민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육젓 새우는 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신안 임자도 해역을 기준으로 산란 직전인 6월에 잡은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육젓 생산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6∼7월의 장마와 가뭄 등에 따른 수온 변화로 먹이사슬 이동에 따라 6∼7월에 어획되는 육젓 새우도 서식지가 변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이 설립한 신안새우젓 주식회사는 새우젓 소비를 위해 전국 학교 4000여 곳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 매장에 납품을 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 미국에 수출을 하는 등 영업 마케팅을 통한 새우젓 홍보에 극대화해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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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직전인 음력 6월에 잡은 새우젓을 뜻한다. 젓새우는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잡히는데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또 어획 시기에 따라 새우젓의 이름과 가격이 달라진다. 인천 강화젓, 참젓, 붉새우젓(붉은 새우), 잡젓, 오젓, 육젓 등이 있다. 5월에 잡히는 것은 ‘오젓’, 가을에 잡히는 것을 ‘추젓’이라 한다. 육젓은 알이 차고 살이 튼실하여 최상의 맛을 내 젓새우 가운데 최상품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