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수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서기동 현 군수와 무소속 전경태 전 군수의 양강 구도 속에 세대교체를 노리는 무소속 김종영·정정섭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유권자 2만3000여명 중 사전투표 영향으로 투표율을 80%(1만8400여표) 정도로 예상할 경우, 8500표면 당선 안정권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 난립과 박빙 접전으로 6500∼7000표 정도라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4번째 격돌하는 서, 전 후보 간 전쟁의 승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현재까지 두 후보의 전적은 2승1패로 서 후보가 앞서 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이번 지방선거도 초접전으로 전개되고 있어 승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 후보의 첫 승부는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로,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한 전 후보가 무소속 서 후보를 쉽게 이겼다. 이어 제4회와 5회 지방선거(2006년, 2010년)에서는 반대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 서 후보가 전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표차는 730표, 746표에 불과했다.

이번 네 번째 맞대결은 현직 군수에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장까지 거머쥔 서 후보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민선 5기 때 서 후보가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장 가운데 첫 주민소환 투표 대상이었다는 약점이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구례군은 전통적으로 혈연·지연으로 묶어진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4명 후보 중 전·김 후보가 전체 인구 42%를 차지하는 구례읍 출신이고 서·정 후보는 면 출신이어서 소지역주의가 승패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변수는 새정치민주연합 구례군수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 의장 지지세력의 표심이다.

이에 대해 전 후보 측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경선 때 접전을 벌였던 박 전 의장의 골수 지지층 70∼80%는 전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여 우리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 후보 측은 “경선 때 10%포인트의 차이는 ‘서기동 대 반서기동’ 싸움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박 전 의장 지지표가 그대로 따라오는 표가 아니어서 본선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마지막 변수는 부동층. 서 후보 측은 부동층을 10% 정도로 보고 “지난 두 번의 선거보다 분위기가 좋고 토론회 등을 통해 나타난 인물론 때문에 안정적 승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 후보 측은 젊은층과 자영업자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아 부동층을 20%로 보고 관내 고등학생 전원에게 수업료를 지원하겠다는 고교 무상교육 공약을 마지막 승부수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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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경기자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