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지만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치고 번번이 당선됐다.

지난 2006년 고길호, 같은 해 재보선 박우량, 2010년 박우량 등 세 번 연속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무소속의 선전이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우량 현 군수가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 후 경선에서 승리, 3선 도전에 나섰다. 이에 무소속으로 김승규 전 기획재정부 국장, 남상창 전 진도부군수, 고길호 전 신안군수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후보 등록 과정에서 한 차례 파란이 일면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등록 첫날인 지난 15일 밤 “가족이 병마로 인해 위독하게 돼 가장으로 직접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면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하루도 안 된 16일 오전 “당직자와 지지자의 만류와 군민과 약속 때문”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철회했다.

박 후보는 “지난 8년간 군정을 무리 없이 잘 이끌어 왔고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신안군민의 더 많은 꿈을 현실로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여객선 준공영제 등 섬교통 혁신 ▲천일염 명품화 등을 통한 연간 소득 1억원 이상 1500명 달성 ▲65세 이상 노인 보행보조차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승규 후보는 경선에 도전했다가 지난 14일 “경선 심사과정에서 새정치에 부합하지 못한 구태정치에 큰 실망을 해 탈당하게 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하의면·압해면·목포시 근무를 거쳐 전남지사 경제정책보좌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일하는 등 모든 행정 단위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학력책임제 운영을 통한 명문학교 육성 ▲압해산 굴 활용한 6차산업 육성 ▲1조5000억원 규모의 대단위 복합관광리조트 개발 ▲선심성사업 방지 위한 민원공개법정 개설 등을 약속했다.

남 후보도 “전남 5개 정밀진단 지역 현역 단체장의 후보자격을 즉각 박탈하고 개혁공천을 이행하라”는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0년 34년 공직 퇴직 후 군수 경선에 실패하고 4년 동안 표밭을 갈았던 남상창 후보는 “군수로 당선되면 군민의 소득증대와 복지증진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농업 공동운영 ▲11㎞ 신안진도관광대교 건설 등 국도 77호선 확대 ▲전천후 여객선 운항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고길호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3기 군수를 지내고 4기 군수까지 당선된 경험이 있어 조직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이번 선거는 특권층과 소외계층의 싸움”이라며 “비정상으로 얼룩진 8년의 군정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또 ▲민선 3기 때 군청사 이전과 함께 기획했던 선관위·교육청 등 유관기관의 이전 재추진 ▲새천년대교 주변 수산물류허브 및 해양음식타운으로 활용 등을 공약했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