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버스(준)공영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신안군이 뜨고 있다.

신안군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전국의 출마자들이 앞다퉈 신안의 성공 사례를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군청에 버스(준)공영제의 운영 사례와 성공 요인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는 등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14일 신안군은 “국회 초청으로 버스(준)공영제를 우수 사례로 발표한 데 이어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의 버스(준)공영제는 65세 이상 노인과 학생,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교통 약자들은 버스를 무료로 타거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군 전체 38대 차량에 44명(예비 6명 포함)의 기사가 40개 노선을 1일 10회 운행하며, 65세 이상 노인과 국가유공자, 기초생활대상자, 6세 미만 아동은 무료이고, 일반인은 1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신안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초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벽지도 많아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14개 읍·면 중 11개면이 도서지역으로 인구 4만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6000여명으로 3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없는 낙도의 경우 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해서 대부분 노약자가 무거운 짐을 들고 선착장까지 2∼3㎞ 정도 걸어 나와야 했다.

이에 신안군은 지난 2006년 교통개선추진 전담반을 구성하고 2007년 임자도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버스공영제 연구용역 완료 후 운영조례를 공포했다. 이어 2008년 하의, 도초, 지도, 흑산,자은, 암태, 팔금, 증도, 장산, 비금, 신의, 2009년에는 안좌, 2013년 5월 압해도를 끝으로 14개 전 읍·면에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했다.

또 기존 민간 버스업체들의 영업보상, 실직보상, 차량인수, 고용승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업계 측도 도움을 받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렸다.

신안군은 연구용역을 통해 영업보상, 실직보상, 차량인수비 등을 산정한 뒤 86억원의 예산을 들여 14개 업체로부터 군내 버스 38대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인원 68만5000명이 이 버스를 이용했고, 이중 77.4%인 53만명이 무상으로 탑승해 무상버스에 거의 접근한 상황이다.

이용객도 급증하고 있다.

공영제 전인 2006년 한 해 버스 이용객은 20만명에 불과했지만 무상 운행 후 이용객은 3배가 넘는 68만5000명에 달했다. 14개 읍·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주변 상가가 활성화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버스 구입 과정에 기사들의 고용 승계로 불만을 줄였고, 무상 버스 운행에 따라 승객이 줄어든 택시업계를 위해 감차(110대 중 13대)와 택시쿠폰제(연간 예산 2억2000만원)를 운영하는 등 전반적인 교통 정책을 손 본 점도 성공 요인 중 하나였다.

한편 박우량 신안군수는 최근 국회에서 버스(준)공영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