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가 인천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고?

홍어 하면 단연, 신안 흑산도다. 하지만 최근 홍어가 인천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민과 소비자들의 머리를 갸웃거리게 했다.

사실은 이렇다. 최근 발표된 인천시의 통계청 분석 결과 지난해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이 188t으로 전남(126t)을 크게 제쳤다.

지난해 국내 참홍어 어획량은 총 406t으로 인천에서 절반 가까이 잡힌 셈이다. 국내에서는 흑산도가 홍어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사실 인천의 홍어 어획량은 전국 최고 수준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통계청이 자료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인천의 참홍어 어획량은 전국 1위(318t)였고 2011년에도 1위(197t)를 기록했다. 2012년엔 전남(135t)에 1위를 내주고 2위(126t)로 잠시 주춤했으나 인천은 지난해 다시 가장 홍어를 많이 잡은 지역이 됐다.

국내 참홍어는 주로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참홍어는 수심 50m 이상 심해에서 수온이 낮은 해역을 찾아 집단으로 이동한다.

봄철 흑산도 북서쪽에 분포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인천 대청도 해역까지 올라온 뒤 겨울철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다.

이 때문에 인천과 전남에서 잡히는 참홍어는 결국 같은 집단이다.

참홍어 이동 경로에 따라 대청도와 흑산도 어민들이 충청지역 근해까지 가서 어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 홍어와 흑산도 홍어는 따라올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흑산도 홍어 어획량이 적은 이유가 어구·어법이 인천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인천은 그물을 이용해 다른 어종과 같은 방법으로 잡고 흑산도는 미끼가 없는 낚시를 바다 저층 바닥에 놓은 상태로 잡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흑산도에서는 홍어가 낚시에 걸리는 순간부터 상처로 의한 출혈이 시작돼 살에 핏기가 없고, 노폐물을 모두 뱉어내 살과 내장이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톡 소는 홍어의 참맛을 낼 수 있는 홍어의 ‘삭힘 과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현재 흑산도 홍어잡이 어선은 6척으로 지난해 신안군수협 흑산도지점 위판량 기준 116t(43억원)이었으며, 올해는 67t(20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또 흑산홍어의 단가는 상품 기준 ㎏당 7만원이지만 인천홍어는 2만5000원∼3만원 선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