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테마로 한 조각공원이 전국에서 최초로 신안에 조성됐다. 신안군은 지난 4일 흑산면 진리에서 박우량 신안군수와 지역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사섬 새조각공원’ 준공식을 가졌다.

흑산도 진리 일대는 우리나라를 찾는 518종 가운데 390여종 철새 30여만 마리가 중간에 쉬어가는 기착지이다. 동남아시아나 일본 남부, 호주 등지에 서식하는 새들이 번식하려고 봄에 들어왔다가 가을에 나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흑산도 일대 8500㎡에 들어선 새 조각공원에는 수입한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쇼나(Shona) 새 조각’ 310점이 관람로 480m에 배치됐다. 돌담(410m), 휴식·전망공간을 비롯해 동백·배롱나무 등 나무 6000여 그루도 식재됐다. 쇼나조각 구입설치와 수목식재, 담장쌓기 등에 총사업비 2억4500만원이 투입됐다.

‘쇼나’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부족의 이름이다. 정과 망치, 샌드 페이퍼 등 전통적인 도구만을 사용해 만드는 이들의 작품은 돌의 본성에 대한 영적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토착문화의 역동적 생명력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앞으로 공원내 종합안내소를 ‘새 인형 전시관’으로 리모델링 한 후 세계 각국의 새 인형을 수집, 전시할 계획이다.

인근에 건축 중인 ‘철새 전시관’도 오는 6월 준공예정이다.

박우량 군수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기암 괴석 등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한 전국제일의 해상관광지인 흑산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에 새를 테마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며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원 기반확대로 흑산을 찾는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