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입춘(立春)을 앞두고 겨울 끝자락에서 맞는 설날이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오붓하니 맛있는 음식,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청마의 기운을 좇아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눈부신 설경과 반짝이는 겨울풍경 그리고 부쩍부쩍 인파 속에서 새해를 맞아보자.

◇눈꽃·설원의 질주 … 덕유산 트레킹

무주 덕유산의 눈꽃 트레킹은 1년을 기다려 만나는 설국(雪國)여행이다. 겨울 끝자락에서 덕유산의 눈세상을 걸어보자. 가족이 함께라면 더없이 좋을 순간이다.

눈꽃이 아름다운 덕유산은 관광곤돌라로 정상부근 설천봉까지 쉽게 향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설천봉에서 최고봉인 향적봉까지 찬찬히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느긋한 걸음이다.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무등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설천봉행 곤돌라는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한다. 오후 4시30분에는 무주 덕유산리조트로 내려오는 마지막 곤돌라가 있다. 요금은 어른 왕복 1만2000원, 편도 8000원. 어린이는 왕복 9000원, 편도 6000원이다. (문의 :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 063-320-7381)

겨울 덕유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설원의 질주가 기다리고 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는 국내 최장 길이·최고 경사도의 슬로프를 갖춘 겨울 스포츠의 메카다. 덕유산 설경을 담고 가슴 뻥 뚫리는 겨울의 질주를 즐길 수 있다. (덕유산 국립공원 :deogyu.knps.or.kr, 무주 덕유산리조트 :www.mujuresort.com)



◇반짝반짝 새해 밝히는 겨울 보성차밭



겨울밤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고 있는 보성차밭 빛축제가 2월2일까지 계속된다. 힘차게 달려나가는 말의 모습이 대형 트리로 만들어져 새해의 희망을 담고 있다. 120만 개의 화려한 LED전구가 만든 은하수터널, 봇재∼다향각 경관조명, 테마거리, 빛의 거리, 다양한 포토존, 다짐의 계단 등. 겨울의 낭만을 느끼고 반짝이는 빛과 함께 힘찬 새해의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일∼목요일 17:30∼22:30, 금·토요일 17:30∼24:00)

추위에 움츠려있던 몸을 노곤하게 녹일 해수탕 코스도 좋다. 율포 해수녹차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여유의 시간.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해수와 보성 찻잎을 우려낸 녹수에서 건강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창밖의 백사청송의 풍광과 올망졸망한 남해의 정취가 한눈에 담겨 더 좋다.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요금은 소인(만 3세 이상∼만 7세 미만) 3000원, 대인 5000원, 경로우대(만 65세 이상) 3500원이다. (문의: 061-853-4566, 850-5566)



◇놀이공원서 즐기는 설날 이벤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서는 1월 30일부터 2월2일까지 나흘간 설날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설날 민속 한마당’이 열리는 에버랜드에서 귀여운 조랑말 포니와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명인들이 가훈을 써주고, 마패를 찍어준다. 동물원 이벤트홀에서는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별자리 여행’을 테마로 신년 별자리 운세를 알아보고 별자리 동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불을 붙인 북채로 연주하는 ‘화고(火鼓)’ 퍼포먼스도 볼거리다.

롯데월드에서도 ‘2014 설날 큰 잔치’ 열린다. 가든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설 특집 메인 공연 ‘까치 까치 설날’에서는 연기자와 관람객이 함께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한다. 상모놀음과 소고춤의 달인인 최종실 명인의 제자들로 구성된 고리팀의 화려한 공연과 오후 6시 남사당패의 길놀이와 권원태 줄타기 명인의 민속 줄타기 시범 등 설 특집 공연도 준비됐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