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지진에 이어 신안 해상에서도 지진이 잇따라 발생,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 하루에만 두 차례 발생한데다, 첫 번째 발생한 지진 규모가 국내에서 역대 6번째, 광주·전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도 쇄도했다. 진앙 발생지가 영광원자력발전소와도 가까워 원전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쓰촨성 지진에 놀라, 주민 문의 이어져=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21분께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0㎞ 해상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해 8월 20일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던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15㎞ 해역과 인접해 있다.

규모 4.9 지진은 물건이 흔들리고 정지한 차가 뚜렷하게 움직이는 듯 느껴지는 정도로 육지에서 이런 지진이 나면 실내에 있는 사람도 느낄 수 있다. 지진은 약 4초 정도 지속됐다. 이로 인해 기상청과 흑산면 사무소 등에도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신안군 흑산면사무소 관계자는 “창문이 흔들린 정도로 느낌이 있었다”면서 “별 피해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흑산파출소 관계자도 “배를 타고 섬에 들어왔지만, 지진으로 인한 풍랑이나 해일은 없었다” 면서 “주민들은 창문이 떨리는 등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역대 6번째, 광주·전남 가장 큰 규모=이번 4.9 규모의 지진은 국내 지진 관측 이래 6번째로 강한 것으로 기록됐다. 광주·전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다.

기상청 관측 사상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2004년 5월 29일 오후 7시 14분께 경북 울진 동쪽 약 8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이다. 당시 지진으로 경상도 일원에서 건물이 흔들렸으며,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비공식 기록을 포함하면 지난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5. 3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판의 경계가 부분이 아닌 유리시아 판 위에 있는 곳”이라며 “쓰촨성 지진과 같은 판에 있긴 하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두 지진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미비하다”고 말했다.

◇영광원전에서 가까운데, 안전성 이상 없나=지진 진앙지가 영광 원자력발전소와도 175㎞에 위치해 있는데다,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지진과 관련, “특이사항 없이 정상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안전위원회는 또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원전 인근(10∼20㎞)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였지만 원전설비는 물론, 별다른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정렬기자 hal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