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밴 낙지 한 마리를 갯벌에 풀어 놓으면 2년 뒤 최대 1만 마리의 낙지를 생산할 수 있어요.”

전남도가 환경오염 등으로 갈수록 생산량이 줄고 있는 낙지를 갯벌에 풀어 수확하는 ‘낙지목장’을 조성한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원장 최연수)은 16일 “신안군 장산면 오음리 앞 갯벌 2ha를 낙지목장으로 지정하고 낙지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낙지목장은 도해양수산과학원이 자연산 낙지를 잡아들여 알을 배게 하는 양식에 성공하면서 가능해졌다.

낙지는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알을 낳게 해서 다 자란 낙지를 잡아들이는 게 이 목장의 시스템이다. 산란과 먹이 활동 등 모든 성장 과정이 자연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고,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활해 가을 수확철에 다시 잡아들이기도 수월하다.

도해양수산과학원은 이달 중으로 낙지목장에 알 밴 낙지 30마리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낙지는 한 번에 100여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최대 1만 마리의 낙지가 서식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과학원의 설명이다.

과학원은 또 낙지목장 일대 갯벌을 일정 기간 보호하기 위해 낙지자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낙지잡이를 금지하고, 낙지목장 2ha 중 1ha에만 알 밴 낙지를 방류해 낙지를 풀어 놓지 않은 지역과의 낙지 생산량 등을 비교 연구할 계획이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