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년만의 가뭄으로 영농기철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겪었던 신안군이 상습 가뭄발생지역 내 저수지 및 용·배수로 준설을 이달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모두 35억4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12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설사업 지구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55개 지구 200곳의 저수지 및 용·배수로 준설에 31억7000만원, 들샘 등 친환경 생태연못 195곳 조성에 3억7600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시작, 지난 10일 현재 96%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준설공사는 경지 정리 시행 후 정비하지 못한 용·배수로를 중점적으로 준설하고 마을 앞 소형 용·배수로까지 추가로 정비했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가뭄 때마다 물 걱정으로 시름하던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적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저수지 등을 준설하면서 발생한 준설토를 농경지 복토로 써 우량농지로 조성하고 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경지에 대해서는 소규모 생태연못을 조성해줬다. 이에 따라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복원을 통해 농촌지역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등 일석이조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표수보강개발사업과 배수개선사업 등 농업기반시설을 정비해 가뭄 없는 농촌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해마다 일부 저수지가 고갈되면서 모내기나 밭농사 등에 차질을 빚었었다. 신안군의 경지면적은 도내에서 5번째로 큰 2만여ha로, 이 가운데 마늘, 양파, 고추, 시금치 등 밭작물 재배면적은 4500ha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