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박우량 군수가 1004개로 구성된 신안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배 위에서 결재를 하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사진>

박 군수는 본격적인 농사철과 어업시기를 맞아 현장을 방문해 보수공사와 생산성, 유통망 등 생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에 나서고 있다.

특별한 업무나 외부 일정을 제외하고는 청사 직무실보다는 배 위에서 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오전에도 박 군수는 안좌도를 가기 위해 신장리 선착장에서 19t급 천사호 행정선 안에 마련된 2평의 작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우선 안좌도 주민 민원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직원들과 논의를 거쳐 제시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배가 작은 탓에 약간의 파도에도 흔들거리지만 박 군수와 관련 공무원들은 회의를 계속했다.

군이 1004개의 섬 14개 읍면으로 구성돼 있는 탓에 연륙교가 있는 3개 읍면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읍면은 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가는데만 최소 30분부터 2시간까지 걸린다.

박 군수는 “섬 특성상 면 단위 별로 소득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너무도 다양하다”며 “군수와 공무원들이 조금만이라도 시간이 나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도면 이장협의회 조성덕 회장은 “이장들이 건의하기 전에 군수가 먼저 민원 해결방안을 제시해 놀랐다”고 전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