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3가지 천문현상으로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과 유성우(流星雨), 오로라(aurora)를 꼽는다. 이는 특정 시간대에, 제한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기에 ‘극광’(極光)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어렵사리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를 성취한 이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장관이다.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장소로 불리는 캐나다 엘로나이프(yellowknife)로 오로라 여행을 떠나보자.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즈마를 가진 입자와 대기중 산소·질소 등 원소가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광주 상무고 교사인 신성수(37)씨는 최근 4박6일 일정으로 카메라 배낭을 꾸려 오로라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날짜변경선을 지나 10시간 비행 끝에 캐나다 밴쿠버에 내린 후 다시 국내선으로 바꿔 타고 캘거리까지 2시간, 다시 엘로나이프까지 2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힘든 여정이었다. 이번 오로라 여행에는 60대 후반 부부부터 20대 중반의 대학생까지 20여명이 참가해 오로지 오로라를 보겠다는 열망하나로 비행시간만 꼬박 14시간,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20여 시간에 걸쳐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갔다.

북위 62도에 위치한 엘로나이프(인구 2만명)는 캐나다 13개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es)의 주도(州都)로 사진작가와 관측가들이 주저없이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도시로 꼽는 곳이다. 정기항공편을 이용해 접근이 쉽고, 편의 시설을 잘 갖췄기 때문이다. 오로라 관측장소는 엘로나이프 시내에서 버스편으로 25분 떨어진 ‘오로라 빌리지’.

신 교사는 “도착 첫날밤에 최고치인 ‘레벨 10’의 오로라 장관이 펼쳐졌다. 밤하늘에 초록빛깔 커튼을 친듯이, 시시각각 변하는 오로라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밤하늘 빛의 향연(饗宴)’이었다. 신비하면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 낀 이틀을 제외한 첫날과 마지막 날에 오로라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오로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관측지 기온은 섭씨 영하 30도, 체감온도 영하 40도를 밑돌 정도로 매섭다. 이 때문에 관측자들은 방한복과 방한화를 갖추고 원주민 텐트인 ‘티피’(teepee)에서 잠시 쉬며 몸을 녹인다.

오로라를 찍으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감도 400∼1600, 조리개 개방, 셔터속도 10∼30초 정도로 설정하는데, 촬영결과를 액정화면에서 확인해 노출을 가감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하늘에서 예고없이 수분간 펼쳐지는 오로라의 장관을 카메라 한대에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신 교사는 “어설프게 사진을 찍으려다 카메라를 만지다 보면 오로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고 감동을 놓쳐버린다. 오로라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로라는 겨울철과 여름, 가을철에 볼 수 있다. 겨울철 오로라 시즌은 11월말∼4월초, 여름철 시즌은 8월초∼10월초 이다. 문의 주한 캐나다관광청(kr.canada.travel·02-733-7740)



/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