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기행] 아리랑의 고장 … 걸음마다 옛 사연 가득
2012년 11월 22일(목) 00:00 가가
섬사람 구슬픈 노래가락 진도
산골의 고단한 삶 투영된 정선
억울한 죽음 아랑낭자의 밀양
전통 체험하며 삶의 뿌리 찾기
산골의 고단한 삶 투영된 정선
억울한 죽음 아랑낭자의 밀양
전통 체험하며 삶의 뿌리 찾기
영남루 야경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옷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발을 잡지만 여행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일찍 산을 넘어가는 해, 바스락 거리는 낙엽 그리고 녹색을 벗고 붉게 또 노랗게 옷을 갈아입은 나무. 음악으로 한해가 가는 아쉬움을 채워보자. 우리의 전통 음악은 어떨까? 애절하면서도 구성진, 우리 민족의 감성이 담긴 친근한 아리랑을 쫓아 여행을 떠나보자.
*섬마을에 울리는 진도 아리랑
아리랑하면 떠오르는 세 곳이 있다. 진도, 정선, 밀양. 이곳에는 우리의 가락이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이 있을 것 같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섬마을 진도에 울리는 아리랑은 구슬프다. 아니 구슬프면서도 이상하게 흥겹다. 신세타령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부를 때는 신명나는 노래가 된다.
아리랑의 본고장에서 국악의 멋과 정취를 즐겨보자.
매주 금요일 7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다양한 국악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기악합주, 가야금 병창, 민요 공연은 물론 처용무, 장고춤 등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주말문화 체험을 하며 1박2일을 보낼 수도 있다. 다음 주말 체험 이벤트는 12월7∼8일에 있다. 예약은 필수다.
토요일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상설공연이 열린다. 오후 2시 강강술래, 진도북놀이, 남도잡가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관객과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부르는 진도아리랑은 토요민속여행의 특별한 재미다.
진도개사업소, 운림산방, 아리랑마을, 세방낙조전망대, 남도진성 등도 잊지 말자.
진도의 또 다른 명물, 진도개사업소에서 진행하는 진도개 공연도 볼거리. 소치 허련 선생이 낙향 후 화방으로 사용하던 운림산방에서는 매주 토요일 그림 경매가 진행된다. 아리랑과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진다.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는 임회면 상만리의 아리랑 마을에는 체험관, 야외 놀이마당 등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리랑의 역사와 유물을 만나고, 아리랑을 직접 불러보면 배울 수도 있다.
*자연을 닮은 애절한 정선 아리랑
구성진 진도 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하다. 두메산골의 아리랑 가사 3000여수에는 빼곡한 산자락자락,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고립된 자연 속 산골 생활의 고단함이 투영된다. 그 속에는 낙천적인 삶의 모습도 함께 담겨있다.
정선 아리랑은 1971년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었고,1976년부터 해마다 정선아리랑제도 열리고 있다.
거칠현동,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 정선 곳곳에서 아리랑을 만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거칠현동은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다. 고려 멸망 후 남면 낙동리 거칠현동에 들어온 7명의 고려 유신이 망국의 한을 읊은 것이 정선 아리랑이 됐다는 것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폭우에 물이 불어난 강을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여량 처녀와 유천리 총각의 사연이 담긴 아우라지는 애정편의 무대다.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서 한강의 본류(조양강)를 이루는 곳이다.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 이곳에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임을 그리며 강변을 바라보고 서있다.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기차역을 향토 자료관으로 만든 기록사랑마을 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전시관(옛 별어곡역)도 있다.
기록사랑마을전시관 근처에는 정선아리랑학교가 있다. 아리랑 보존과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곳으로 주말에는 우표, 각종 학용품 등 추억의 물건과 근현대사 자료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삶이 흐르는 밀양 아리랑
정절을 지키려다 억울하게 죽은 아랑 낭자의 이야기가 있는 밀양. 그 아랑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밀양아리랑이라고 한다. 밀양에는 아랑 낭자를 기리는 아랑사가 있다. 아랑사 계단을 올라가며 밀양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소’
아랑사 밀양아리랑 시비 앞의 영남루(보물 147호)의 아름다운 누각은 밀양강과 어우러져 그 멋이 돋보인다.
친숙한 밀양아리랑은 다른 아리랑보다 빠르고 흥겹다. 그래서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농요라는 의겨도 있다. 밀양아리랑은 광복군 군가로도 사용됐다. 100여수의 밀량아리랑은 밀양시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밀양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천왕산도 명소다.
해발 약 1020m까지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가 이어져 있어 쉽게 천왕산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얼음골에서 나오는 길에 도예와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청봉요를 찾아보다. 3대로 이어진 도예,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리랑하면 떠오르는 세 곳이 있다. 진도, 정선, 밀양. 이곳에는 우리의 가락이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이 있을 것 같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섬마을 진도에 울리는 아리랑은 구슬프다. 아니 구슬프면서도 이상하게 흥겹다. 신세타령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부를 때는 신명나는 노래가 된다.
아리랑의 본고장에서 국악의 멋과 정취를 즐겨보자.
매주 금요일 7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다양한 국악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기악합주, 가야금 병창, 민요 공연은 물론 처용무, 장고춤 등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주말문화 체험을 하며 1박2일을 보낼 수도 있다. 다음 주말 체험 이벤트는 12월7∼8일에 있다. 예약은 필수다.
진도개사업소, 운림산방, 아리랑마을, 세방낙조전망대, 남도진성 등도 잊지 말자.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는 임회면 상만리의 아리랑 마을에는 체험관, 야외 놀이마당 등 문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리랑의 역사와 유물을 만나고, 아리랑을 직접 불러보면 배울 수도 있다.
*자연을 닮은 애절한 정선 아리랑
구성진 진도 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단조롭고 유장하다. 두메산골의 아리랑 가사 3000여수에는 빼곡한 산자락자락,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고립된 자연 속 산골 생활의 고단함이 투영된다. 그 속에는 낙천적인 삶의 모습도 함께 담겨있다.
정선 아리랑은 1971년 강원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었고,1976년부터 해마다 정선아리랑제도 열리고 있다.
거칠현동,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 정선 곳곳에서 아리랑을 만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거칠현동은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다. 고려 멸망 후 남면 낙동리 거칠현동에 들어온 7명의 고려 유신이 망국의 한을 읊은 것이 정선 아리랑이 됐다는 것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폭우에 물이 불어난 강을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여량 처녀와 유천리 총각의 사연이 담긴 아우라지는 애정편의 무대다.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서 한강의 본류(조양강)를 이루는 곳이다.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 이곳에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임을 그리며 강변을 바라보고 서있다.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기차역을 향토 자료관으로 만든 기록사랑마을 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전시관(옛 별어곡역)도 있다.
기록사랑마을전시관 근처에는 정선아리랑학교가 있다. 아리랑 보존과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곳으로 주말에는 우표, 각종 학용품 등 추억의 물건과 근현대사 자료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삶이 흐르는 밀양 아리랑
정절을 지키려다 억울하게 죽은 아랑 낭자의 이야기가 있는 밀양. 그 아랑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밀양아리랑이라고 한다. 밀양에는 아랑 낭자를 기리는 아랑사가 있다. 아랑사 계단을 올라가며 밀양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소’
아랑사 밀양아리랑 시비 앞의 영남루(보물 147호)의 아름다운 누각은 밀양강과 어우러져 그 멋이 돋보인다.
친숙한 밀양아리랑은 다른 아리랑보다 빠르고 흥겹다. 그래서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농요라는 의겨도 있다. 밀양아리랑은 광복군 군가로도 사용됐다. 100여수의 밀량아리랑은 밀양시립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밀양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천왕산도 명소다.
해발 약 1020m까지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가 이어져 있어 쉽게 천왕산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얼음골에서 나오는 길에 도예와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청봉요를 찾아보다. 3대로 이어진 도예,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