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계곡따라 ‘33景’ 무릉도원 예이련가
2012년 08월 23일(목) 00:00 가가
시린 천일폭포 무더위 쉬어가고
초록 병풍 안국사서 시름 훌훌∼
덕유산 깊은 산세 그대로가 예술
초록 병풍 안국사서 시름 훌훌∼
덕유산 깊은 산세 그대로가 예술
여름의 끝자락 한적하게 피서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무주다. 흔히 무주라고 하면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 매우 적합한 곳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절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최고의 경승지로 꼽히는 구천동 33경부터 우리나라 10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적상산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한 무주로 떠나보자.
◇ 매혹적인 천일폭포…노화방지 탁월한 머루와인도 실컷=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여인들의 치마와 같다고 해 적상(赤裳)이라 이름 붙은 적상산은 해발 1034m로 우리나라 100경 중 하나다. 천일폭포·송대폭포·장도바위·장군바위·안렴대 등의 자연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정상 분지의 양수 발전소 상부댐인 산정호수(적상호)와 안국사 등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운치를 더해준다.
하늘 아래 단일 폭포라 해서 이름 붙여진 천일 폭포,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정상으로 가는 드라이브길 중간 지점에 차를 세워두고 5분간 걸어 올라가면 청량한 폭포 소리와 함께 수십 미터의 암벽을 타고 내리는 한 줄기의 폭포수가 손님을 맞이한다. 우렁차고 강인한 남성 이미지 보다는 가냘프지만 매혹적인 느낌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병풍처럼 암벽이 둘러 쌓여 있고,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꽁꽁 숨겨둔 보물창고와 같다.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고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천일 폭포 인근에는 문화 유적 뿐 아니라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 산머루와인의 참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이 있다. 머루와인의 숙성 및 저장, 판매공간인 머루와인동굴은 와인 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 문으로 구성돼 있다. 와인 하우스에는 반딧불농특산물 판매장과 와인카페 겸 전통찻집, 그리고 머루와인 비밀의 문(270m)에서는 와인카페와 와인시음 및 저장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머루와인 비밀의 문은 자연적으로 연중 13∼17도의 최적의 온도가 유지된다. 연인들을 위한 와인 키핑장을 비롯해 결혼과 만남, 승진에 관한 축하 문구를 와인 병에 새겨 선물할 수 있는 애칭조각와인 택배 이벤트가 운영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 사고(史庫) 지키던 승병의 안식처 안국사= 머루와인동굴과 천일폭포를 구경한 후에 차를 타고 정상으로 가다보면 1277년에 창건되었다는 안국사에 닿는다.
고려 충렬왕 3년(1277) 월인 스님이 창건했으며, 조선 때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아 무학대사가 손질해 고친 절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적상산에 사고가 들어선 다음부터 호국사와 더불어 사고를 지키는 수호사찰이 돼 조선왕조가 끝나는 날까지 그 임무를 수행했다. 안국사는 1989년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어 본래의 터에서 남쪽으로 1k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안국사 계단을 올라서면 적상산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벌써부터 바알간 단풍이 든 나무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등허리에 스며들면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안국사에는 세계 각국의 불상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대부분 박물관이 인근 불교유물만을 모아두고 있지만 성보박물관은 전세계의 불상들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요문화재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비 등이 있다.
특히 안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송림이 우거져 있어서 솔내음을 실컷 만끽할 수 있다. 꼬불꼬불 오르는 길은 연인이나 가족들이 적상산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 눈(雪)이 없어도 눈(目) 시리게 아름다운 덕유산= 덕유산은 국내 최고의 눈꽃 산행지다. 겨울이면 스키어들과 등산객으로 붐비지만 여름의 덕유산도 그에 못지않다. 특히 우리나라 경승지 중 가장 아름다운 구천동 33경(景)은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 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 36㎞에 이른다. 계곡의 맑은 물과 절묘한 기암 등이 어울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풍치를 자아내는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한 은구암·와룡담·인월담·수심대·구천폭포 등 구천동 33경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있다.
산행이 힘든 사람은 곤도라를 이용할 수 있다. 2600m에 달하는 길이로 20분간 올라가는 곤도라는 덕유산의 산세를 샅샅이 훑을 수 있다.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약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향적봉 정상은 사방이 막힘없이 트였다. 이곳에 서면 덕유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함께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대둔산 등 굵직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이 험하지 않아 노부부나 가족들이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으며,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빼어나다.
/시민기자=박수정((주)마로스튜디오)
하늘 아래 단일 폭포라 해서 이름 붙여진 천일 폭포,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정상으로 가는 드라이브길 중간 지점에 차를 세워두고 5분간 걸어 올라가면 청량한 폭포 소리와 함께 수십 미터의 암벽을 타고 내리는 한 줄기의 폭포수가 손님을 맞이한다. 우렁차고 강인한 남성 이미지 보다는 가냘프지만 매혹적인 느낌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병풍처럼 암벽이 둘러 쌓여 있고,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꽁꽁 숨겨둔 보물창고와 같다.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고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 사고(史庫) 지키던 승병의 안식처 안국사= 머루와인동굴과 천일폭포를 구경한 후에 차를 타고 정상으로 가다보면 1277년에 창건되었다는 안국사에 닿는다.
고려 충렬왕 3년(1277) 월인 스님이 창건했으며, 조선 때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아 무학대사가 손질해 고친 절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적상산에 사고가 들어선 다음부터 호국사와 더불어 사고를 지키는 수호사찰이 돼 조선왕조가 끝나는 날까지 그 임무를 수행했다. 안국사는 1989년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어 본래의 터에서 남쪽으로 1k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안국사 계단을 올라서면 적상산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벌써부터 바알간 단풍이 든 나무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등허리에 스며들면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안국사에는 세계 각국의 불상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대부분 박물관이 인근 불교유물만을 모아두고 있지만 성보박물관은 전세계의 불상들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불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요문화재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비 등이 있다.
특히 안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송림이 우거져 있어서 솔내음을 실컷 만끽할 수 있다. 꼬불꼬불 오르는 길은 연인이나 가족들이 적상산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 눈(雪)이 없어도 눈(目) 시리게 아름다운 덕유산= 덕유산은 국내 최고의 눈꽃 산행지다. 겨울이면 스키어들과 등산객으로 붐비지만 여름의 덕유산도 그에 못지않다. 특히 우리나라 경승지 중 가장 아름다운 구천동 33경(景)은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 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 36㎞에 이른다. 계곡의 맑은 물과 절묘한 기암 등이 어울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풍치를 자아내는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한 은구암·와룡담·인월담·수심대·구천폭포 등 구천동 33경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있다.
산행이 힘든 사람은 곤도라를 이용할 수 있다. 2600m에 달하는 길이로 20분간 올라가는 곤도라는 덕유산의 산세를 샅샅이 훑을 수 있다.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약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향적봉 정상은 사방이 막힘없이 트였다. 이곳에 서면 덕유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함께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대둔산 등 굵직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이 험하지 않아 노부부나 가족들이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으며,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빼어나다.
/시민기자=박수정((주)마로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