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눈앞이다. 영암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월출산 기찬랜드’는 전남지역 유일 자연 계곡형 풀장이다. 이곳은 교통 인접성과 충분한 주차시설, 자연계곡형 풀장, 편의시설 등을 고루 갖춰 피서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실내 물놀이장의 장점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계곡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도록 특색있게 조성돼 있다.

◇계곡형 풀장에서 마음껏 물놀이=기찬랜드는 지난 2008년 첫 개장 이후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2010년까지 모두 150만명이 찾았다. 지난해에만 30만 명을 돌파했다.

기찬랜드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50㎝ 높이의 풀장부터 성인키에 맞춘 총 5개의 풀장으로 이뤄져있다. 각각의 다른 높이로 이뤄진 풀장은 가족과 연인, 노약자, 어린이 등이 자신의 키에 맞는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최대 높이는 1.5m로 한정해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일반 수영장과 달리 천연 암반수의 계곡물로만 채워져 있다. 풀장 옆으로는 바닥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데크 길이 풀장을 에두르고 있다.

지난 3년간 무료로 운영됐던 기찬랜드는 지난해부터 전면 유료화됐다. 예산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넘치는 많은 피서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게 군의 부연설명이다. 군은 기찬랜드 유료화를 시작한 첫 해 2억원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군은 지난해 유료화를 결정하고 나서 화장실과 탈의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100여대에 불과했던 주차장 시설을 600대까지 동시 주차가 가능케 만들었다.



영암군 김익수 관광진흥담당은 “입장료를 받기로 한 만큼 관광객들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실내 물놀이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은 기찬랜드를 방문한 관광객의 건의를 받아들여 유아에서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실내 물놀이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실내 물놀이장은 2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된다. 군은 준공 후 시운전 등 철저한 점검을 거친 후 내년 기찬랜드 개장기간에 선보일 계획이다.

◇뱅뱅이골 기찬랜드 10일 개장=군은 포화상태의 ‘월출산 기찬랜드’를 이을 제2의 기찬랜드를 금정면 연소리 일원에 조성해 지난 10일 개장했다.

‘뱅뱅이골 기찬랜드’는 원조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지만 3개의 풀장과 매점, 샤워장,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모두 갖췄다.

주변의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함께 조성돼 여름철 휴가의 가족친화형 물놀이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찬랜드 인근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가볼 수 있는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기찬랜드 왼쪽 편 데크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사성장군을 지낸 강기천 장군을 기리기 위한 사성교와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를 기리는 국수교를 만날 수 있다. 맨 위에는 야간조명이 독특한 도백교가 자리 잡고 있다.

기찬랜드 입구 오른편에는 가야금산 조의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 선생을 기리기 위한 ‘가야금 테마공원’ 조성공사가 막바지다. 월출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테마공원은 전시장과 공연장, 사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군서면에서 옛 구림도기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도기 박물관’과 왕인의 넋을 기리고 있는 왕인박사유적지, 새롭게 준비되고 있는 군립 ‘하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김일태 영암군수는“처음 ‘기찬랜드’ 조성사업을 제안했을 때는 지역민뿐 아니라 담당자들까지도 냉소적인 태도로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기찬랜드’는 지역민들에게 효자상품이다. 짧은 두 달간의 여름휴가 기간 동안 관광객들로 인산인해가 된다.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막대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월출산 기찬랜드’가 성공했던 것처럼 ‘뱅뱅이골 기찬랜드’도 관광객들에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