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바다고, 바다는 또 부산이다. 부산에서 만나는 세 가지의 바다.

그 바다의 매력에 빠져보자.

◇해운대, 도심 속 탈출을 꿈꾸다.

해운대는 높은 파고와 장엄함 일출로 한국 8경으로 꼽힌다.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절경에 감탄해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인 해운을 넣은 해운대를 새겨넣으면서 유래 된 이름. 최치원 선생이 새겨 넣은 ‘해운대(海雲臺)’는 동백섬 등대광장 남단 바위에 뚜렷이 남아있다.

여름이면 낭만을 쫓아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해운대는 화려하다.

호텔과 빌딩들이 해운대를 품고 줄지어 늘어서 있는 이곳은 여름 뜨거운 낭만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센텀도 인근에 위치해 있는 등 도심과 접하고 있는 화려한 바다다.

걷기 열풍과 함께 해운대가 바빠졌다.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해운대 동백섬에 봄을 맞으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분주한 요즘이다.

◇광안리, 빛과 한잔 술에 빠지다.

광안리는 밤에 더욱 빛이 난다.

광안대교에 불이 밝혀지면 비로소 광안리의 진짜 매력이 꿈틀거린다. 바다에 투영된 빛을 쫓아 걸음을 옮기면서 밤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밤바다의 낭만에 술이 빠질 수 없다. 광안리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회타운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고르는 재미가 더해지는 곳. 입맛에 따라 고른 횟감을 가지고 위층 식당에서 푸짐한 술상을 차릴 수 있다.

좋은 이와 함께 하는 술, 밤바다의 운치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반짝이는 광안리 백사장에서 소곤소곤 밤을 속삭이며 밤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이기대 공원, 바다를 걷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 광안리와 달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소다.

앞선 두 바다가 가볍게 걸음을 옮기기에 좋은 곳이라면 이기대 공원은 자연을 즐길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사뿐사뿐 바다를 걸어보자.

해운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바다와 접하고 있는 이곳은 군 작전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가 지난 1993년 개방됐다고 한다. 1999년에는 바닷가 바위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바닷가 해안 절벽에 조성된 올레길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명소다. 공원이라고 하지만 산책보다는 등산에 가까운 코스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순환도로와 오륙도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바다를 따라 길게 뻗어있다. 산속 산책로이기도 하고, 바다위 산책로이기도 하다. 숲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파도소리를 벗삼아 걷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산과 바다, 자연의 멋에 흠뻑 취해 걷는 길. 고개를 돌리면 잊고 있던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책길을 걸으면서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로와 해운대 초고층 빌딩을 한 눈에 내다 볼 수 있다.

◇톡톡 튀는 재미

바다 여행만으로 지루하다면 부산의 스포츠 열기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동래구 사직동 사직종합운동장에는 야구·농구·축구장이 한데 옹기종기 모여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흥겨움으로 들썩인다. 특히 야구가 열리는 날은 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의 화끈한 응원은 입소문이 났다. 주황색 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신문지를 찢어 만든 이곳만의 독특한 응원도구를 흔들며 시원하게 목청을 높이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시범경기가 진행되면서 부산의 야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일정에 맞춰 부산 나들이에 나서면 색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다. 새콤달콤 쫄깃한 밀면은 잊지 말고 찾아야 하는 부산의 별미다.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