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리마 온천여행] 뜨끈뜨끈 노천탕 추억이 모락모락
2012년 02월 16일(목) 00:00 가가
금천·은천수 고향처럼 푸근하고
백만불짜리 고베 야경보며 달콤 식사
수백년 전통 사케 맛에 심신이 훨훨∼
백만불짜리 고베 야경보며 달콤 식사
수백년 전통 사케 맛에 심신이 훨훨∼
‘황금 온천에 몸을 녹이고 1000만 달러의 야경에 취하다.’
겨울의 끝자락, 따듯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 도고, 시라하마 온천과 더불어 일본의 가장 오래된 3대 온천으로 꼽히는 아리마(有馬). 일본 간사이 지방의 별당으로 불리며 일본인들에게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아온 아리마 온천을 찾았다.
◇역사와 전통의 온천마을 아리마=오사카 공항에서 점보택시를 타고 1시간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아리마는 고베의 롯코산(六甲山) 자락에 푹 안겨 고향 같은 푸근함을 선물했다.
아리마 온천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나라시대 때 승려 교키가 온천사를 건립하고, 이후 세월이 흘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상처 치유를 위해 아리마를 찾으면서부터다.
천년의 세월동안 아리마를 흐른 온천물은 크게 2종류다. 킨센으로 불리는 적갈색의 금천(金泉)과 긴센으로 불리는 무색투명한 은천(銀泉). 철분과 염분 성분 때문에 붉은빛을 띠며 진흙처럼 부드러운 금천은 예부터 피부미용, 말초순환장애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천은 이산화탄소가 녹아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은 탄산천과 젊어지는 온천으로 불리는 라듐천으로 나뉜다. 아리마에서만 3가지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아리마의 숙박업소는 8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료칸부터 최신식 호텔까지 40여곳에 달한다. 대부분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 ‘아리마 그랜드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온천탕으로 향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뜨거운 김이 얼굴을 감쌌다. 실내를 벗어나 노천탕에 몸을 뉘었다. 겨울의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뜨거운 온천물이 몸을 끌어안았다. 황토물과 같은 금천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잠깐의 온천욕에 온몸이 치유되겠느냐 만은 피부는 금세 매끈매끈해졌다.
일본에서는 온천 여행을 가면 최소 3번은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달 밝은 밤과 새벽녘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새벽녘 노천탕에 앉아 롯코산 자락 위로 뉘엿뉘엿 밝아오는 여명을 보는 추억 하나쯤은 챙겨 돌아오는 것이 좋다.
아리마 마을은 소박하다. 유모토자카 언덕길과 다이코도리 거리에서 손바닥 만한 가게들이 줄지어 섰고,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먹을거리가 모여있다. 그저 걷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즐거워 진다. 아리마의 명물 ‘아리마인형붓’ 가게에는 수십년동안 붓을 만들어온 노파가 아직까지도 손님을 맞고 있다. 골목길을 걷다가 입이 궁금하면 탄산수로 만들어 바삭바삭 씹히는 탄산센베와 탄산수로 만든 아리마 사이다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가도 길거리에 마련된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해가 지면 아리마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작은 선술집에 들어가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 모를 정도다. 더욱 욕심을 부린다면 롯코산에서 보는 고베 야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베와 오사카는 물론 오사카 평야에서 와카야마, 하리마나다 방면까지 이어지는 빛의 링은 1000만 달러도 아깝지 않다. 몇해전 실제로 롯코산에서 보이는 고베 지역의 빛을 전기세로 환산한 결과 1000만 달러 이상이 나왔다고 한다.
◇아리마에서 고베 관광지로=아리마 온천 여행이 즐거운 것은 착지형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베 시내는 물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히메지성,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일본 대표적 관광지 교토, 나라 등이 가까워 관광후 온천 휴식이 가능하다.
아리마에서 고베 시내까지는 버스로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곳 가운데 신나가타 지역에는 고베 대지진 이후 도시를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철인28호’와 ‘요술공주 새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화가 요코야마 미쯔테루 고향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신나가타를 들어서는 순간 바로 18m에 50t 크기의 ‘철인28호’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또 곳곳에 요코야마 미쯔테루 작품 속의 캐릭터들을 옮겨놓아 도심 속에 아기자기함을 심었다. 이곳에 들렀다면 산노미야와 모토마치까지 약 550m까지 이어지는 아케이드형 상점가를 둘러보고 오꼬노미야끼와 소바볶음밥을 꼭 먹어보도록 하자.
개항 후 고베에서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은 기타노초 일대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국적 정서를 찾아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이진칸 거리는 각국의 음식점과 세련된 카페들이 많아 걷다가 휴식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베에 갔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은 단연 ‘고베 비프스테이크’다. 고베 쇠고기를 이용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또, 초콜릿, 쿠키, 케이크 등의 고베 양과자도 꼭 한번쯤은 맛봐야할 것들이다. 유명한 또 하나는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양조장이다. 박물관에서 술만드는 과정을 직접보고 사케도 음미할 수 있다. 아리마 관광협회(http://www.arima-onsen.com/), 일본 간사이 지역 가이드 블로그(http://blog.daum.net/japanguide/).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겨울의 끝자락, 따듯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 도고, 시라하마 온천과 더불어 일본의 가장 오래된 3대 온천으로 꼽히는 아리마(有馬). 일본 간사이 지방의 별당으로 불리며 일본인들에게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아온 아리마 온천을 찾았다.
아리마 온천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나라시대 때 승려 교키가 온천사를 건립하고, 이후 세월이 흘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상처 치유를 위해 아리마를 찾으면서부터다.
천년의 세월동안 아리마를 흐른 온천물은 크게 2종류다. 킨센으로 불리는 적갈색의 금천(金泉)과 긴센으로 불리는 무색투명한 은천(銀泉). 철분과 염분 성분 때문에 붉은빛을 띠며 진흙처럼 부드러운 금천은 예부터 피부미용, 말초순환장애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천은 이산화탄소가 녹아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은 탄산천과 젊어지는 온천으로 불리는 라듐천으로 나뉜다. 아리마에서만 3가지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입구를 들어서자 뜨거운 김이 얼굴을 감쌌다. 실내를 벗어나 노천탕에 몸을 뉘었다. 겨울의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뜨거운 온천물이 몸을 끌어안았다. 황토물과 같은 금천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잠깐의 온천욕에 온몸이 치유되겠느냐 만은 피부는 금세 매끈매끈해졌다.
아리마 마을은 소박하다. 유모토자카 언덕길과 다이코도리 거리에서 손바닥 만한 가게들이 줄지어 섰고,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먹을거리가 모여있다. 그저 걷기만 해도 눈과 마음이 즐거워 진다. 아리마의 명물 ‘아리마인형붓’ 가게에는 수십년동안 붓을 만들어온 노파가 아직까지도 손님을 맞고 있다. 골목길을 걷다가 입이 궁금하면 탄산수로 만들어 바삭바삭 씹히는 탄산센베와 탄산수로 만든 아리마 사이다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가도 길거리에 마련된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해가 지면 아리마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작은 선술집에 들어가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 모를 정도다. 더욱 욕심을 부린다면 롯코산에서 보는 고베 야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베와 오사카는 물론 오사카 평야에서 와카야마, 하리마나다 방면까지 이어지는 빛의 링은 1000만 달러도 아깝지 않다. 몇해전 실제로 롯코산에서 보이는 고베 지역의 빛을 전기세로 환산한 결과 1000만 달러 이상이 나왔다고 한다.
◇아리마에서 고베 관광지로=아리마 온천 여행이 즐거운 것은 착지형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베 시내는 물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히메지성,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일본 대표적 관광지 교토, 나라 등이 가까워 관광후 온천 휴식이 가능하다.
아리마에서 고베 시내까지는 버스로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곳 가운데 신나가타 지역에는 고베 대지진 이후 도시를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철인28호’와 ‘요술공주 새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화가 요코야마 미쯔테루 고향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신나가타를 들어서는 순간 바로 18m에 50t 크기의 ‘철인28호’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또 곳곳에 요코야마 미쯔테루 작품 속의 캐릭터들을 옮겨놓아 도심 속에 아기자기함을 심었다. 이곳에 들렀다면 산노미야와 모토마치까지 약 550m까지 이어지는 아케이드형 상점가를 둘러보고 오꼬노미야끼와 소바볶음밥을 꼭 먹어보도록 하자.
개항 후 고베에서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은 기타노초 일대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국적 정서를 찾아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이진칸 거리는 각국의 음식점과 세련된 카페들이 많아 걷다가 휴식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베에 갔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은 단연 ‘고베 비프스테이크’다. 고베 쇠고기를 이용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또, 초콜릿, 쿠키, 케이크 등의 고베 양과자도 꼭 한번쯤은 맛봐야할 것들이다. 유명한 또 하나는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양조장이다. 박물관에서 술만드는 과정을 직접보고 사케도 음미할 수 있다. 아리마 관광협회(http://www.arima-onsen.com/), 일본 간사이 지역 가이드 블로그(http://blog.daum.net/japanguide/).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