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사파리(safari) 아일랜드’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는 8일 전남도가 제출한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승인, 본회의로 넘겼다.

사파리 아일랜드 공유재산 관리계획은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1394-3번지 외 483필지(118만7178㎡)에 야외 체험형 동물원을 조성하기 위해 대상 부지 중 사유지(100만3688㎡)를 미리 매입하기 위한 것으로, 전남도가 84억7900만원을 투입한다. 땅값이 오르기 전 미리 부지를 사들였다가 사업시행자가 확정되면 팔아 사업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사파리 아일랜드는 ‘갤럭시 아일랜즈(Galaxy Islands) 2차 계획’에 따라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섬 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기존 동물원 개념을 벗어나 자연환경 속에서 먹이사슬로 공존하는 국내 최초의 야생동물원 조성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1324억원으로, 2015년까지 사업비 대부분을 도비(1155억)로 충당하겠다는 애초 계획은 기반시설(510억)을 제외한 나머지를 민간사업자(814억)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애초 명칭도 ‘동물의 섬’에서 ‘사파리 아일랜드’로 변경하고 사업기간도 2020년까지 늦췄다.

하지만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넘게 들어가고 배삯과 관람비용을 포함하면 대략 4인 가족이 20만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데도, 육지와 차별화 및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연중 개장이 쉽지 않은 점(2011년 66일 풍랑주의보로 운항 불가) 때문에 사업성 여부를 놓고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강성휘(목포1·민주) 의원은 “7억원을 들인 타당성용역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지매입 계획을 내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자본과 국내 대기업 등 큰 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어떤 콘텐츠를 갖출 것이냐,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