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농촌마을서 넉넉한 가을을 만나다
2011년 11월 10일(목) 00:00 가가
야생화 압화·천연염색·절구찧기·토우만들기…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는 남도체험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는 남도체험
가을이 익을 대로 익었다. 막바지 화려함을 한껏 뽐내는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주요 관광지가 북적대는 시기다. 아이들도 나가자고 아침부터 성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아주마’ 결심은 했는데, 막상 나가자니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들판과 산기슭에서 농심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단풍놀이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푸근하고 정겹다. 재미도 쏠쏠하다.
가족간의 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기회도 제공한다. 아이들과 부인에게 아빠, 남편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농민들도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도시민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넉넉한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전남도 추천 체험마을을 소개한다.
◇구례 오미마을=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은 고풍스런 한옥 25채가 층층이 들어선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운조루가 있는 마을로, 봉황이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형국이라는 금환낙지(金環落地) 형인 천하의 명당이다.
3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명당’일 뿐, 볼품없는 산골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옥을 짓기 시작하면서 땅만 주면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 200명이 줄을 서는 ‘살만한 마을’로 바뀌었다.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있는 점도 장점이다.
체험도 예약을 해놓아야 할 정도다. 지리산 야생화를 말려 압화를 만들거나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로 수제비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비롯해 갓과 도포를 쓰고 하는 옛 선비체험, 전통한옥을 10분의 1로 줄인 한옥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명당에 걸맞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수맥을 탐사하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하룻밤에 8만원. 20인이상 단체 체험객들에게는 식사도 제공한다. 문의 061-781-5225.
◇영암 왕인촌마을=영암군 군서면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구림마을 안에 있다. 구림마을은 동구림·서구림으로 나뉘는데, 7개 마을을 포함한 동구림을 왕인촌 마을이라 부른다.
구림마을은 삼한시대부터 22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로, 전통 기와집과 아담한 정자, 황토 돌담과 가마터 등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다.
백제시대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와 풍수지리 대가인 신라 도선국사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가 글쓰기와 떡썰기 시합을 한 곳도 구림마을이다.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 거리가 풍부하다. 돌담을 끼고 낙엽 떨어진 길을 걷거나 울긋불긋 단풍이 화려한 도갑사를 올라가는 길도 운치가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 농사체험은 할 게 없지만 전통혼례나 한복입기 체험, 콩나물기르기, 공예체험 등은 가능하다. 하룻밤 자는데 10만∼12만원. 오는 20일까지 왕인국화축제가 열린다. 문의 황은자 사무장 010-4472-0939.
◇장성 자라뫼마을=마을을 둘러싼 산이 자라 모양이라고 붙여진 장성군 북이면 자라뫼 마을은 10년째 친환경으로만 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농협에서 전량 수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마을 자체적으로 민들레를 활용한 차, 액기스, 장아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을걷이가 한창일때는 고구마 캐기·단감 따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이미 끝난 상태다. 다만, 쌀그림 그리기나 키질 체험, 절구찧기나 짚을 이용한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체험은 가능하다.
2∼3 가족이 어울리면 재미도 더하고 저렴하다. 하룻밤 자는데 50평 남짓한 체험관을 20만원에 빌려준다.
김승희 사무장은 “4계절 다양한 농촌 체험 행사를 하고 있으니 미리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의 010-4316-1942.
◇담양 달빛무월마을=담양군 대덕면 달빛무월마을은 전남도 지정 행복마을로, 가족들이 함께 천연 염색 체험을 하거나 토우 만들기나 달떡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변변한 숙소가 없어 불편하지 않냐는 것은 선입견일 뿐, 깨끗한 한옥에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둘러보기나 작은 음악회도 열리니 사전 정보를 얻어 가면 효과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061-381-1607.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아주마’ 결심은 했는데, 막상 나가자니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들판과 산기슭에서 농심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 단풍놀이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푸근하고 정겹다. 재미도 쏠쏠하다.
◇구례 오미마을=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은 고풍스런 한옥 25채가 층층이 들어선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운조루가 있는 마을로, 봉황이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형국이라는 금환낙지(金環落地) 형인 천하의 명당이다.
3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명당’일 뿐, 볼품없는 산골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옥을 짓기 시작하면서 땅만 주면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 200명이 줄을 서는 ‘살만한 마을’로 바뀌었다.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있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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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왕인국화축제’ |
◇영암 왕인촌마을=영암군 군서면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구림마을 안에 있다. 구림마을은 동구림·서구림으로 나뉘는데, 7개 마을을 포함한 동구림을 왕인촌 마을이라 부른다.
구림마을은 삼한시대부터 22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로, 전통 기와집과 아담한 정자, 황토 돌담과 가마터 등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다.
백제시대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와 풍수지리 대가인 신라 도선국사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가 글쓰기와 떡썰기 시합을 한 곳도 구림마을이다.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 거리가 풍부하다. 돌담을 끼고 낙엽 떨어진 길을 걷거나 울긋불긋 단풍이 화려한 도갑사를 올라가는 길도 운치가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 농사체험은 할 게 없지만 전통혼례나 한복입기 체험, 콩나물기르기, 공예체험 등은 가능하다. 하룻밤 자는데 10만∼12만원. 오는 20일까지 왕인국화축제가 열린다. 문의 황은자 사무장 010-4472-0939.
◇장성 자라뫼마을=마을을 둘러싼 산이 자라 모양이라고 붙여진 장성군 북이면 자라뫼 마을은 10년째 친환경으로만 농사를 짓는 마을이다. 농협에서 전량 수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마을 자체적으로 민들레를 활용한 차, 액기스, 장아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을걷이가 한창일때는 고구마 캐기·단감 따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이미 끝난 상태다. 다만, 쌀그림 그리기나 키질 체험, 절구찧기나 짚을 이용한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체험은 가능하다.
2∼3 가족이 어울리면 재미도 더하고 저렴하다. 하룻밤 자는데 50평 남짓한 체험관을 20만원에 빌려준다.
김승희 사무장은 “4계절 다양한 농촌 체험 행사를 하고 있으니 미리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의 010-4316-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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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메치기 체험’ |
◇담양 달빛무월마을=담양군 대덕면 달빛무월마을은 전남도 지정 행복마을로, 가족들이 함께 천연 염색 체험을 하거나 토우 만들기나 달떡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변변한 숙소가 없어 불편하지 않냐는 것은 선입견일 뿐, 깨끗한 한옥에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둘러보기나 작은 음악회도 열리니 사전 정보를 얻어 가면 효과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061-381-1607.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