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지역개발과 원활한 섬 농수산물 수송을 고민하던 전남 농어촌 지역 두 곳 지방자치단체가 상생의 뱃길을 연다.

새로운 상생협력의 모델로 떠오른 화제의 지자체는 신안군과 해남군.

양 지자체가 협력의 손을 잡게 된 것은 지난해 신안 섬 주민들이 육지와 가까운 해남의 한 선착장을 주시하면서 시작됐다. 목포항보다 1시간 이상 뱃길을 단축하고 수송 횟수를 늘려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최단 거리의 항로를 찾은 것.

상생의 상징이 될 장소는 해남군 화원면 화봉리 선착장. 신안 장산도에서 목포항까지는 1시간 30분이 뱃길이지만 화봉까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천일염 등 농수산물이 많이 나는 신의도∼목포항은 2시간이 훌쩍 넘지만, 화봉까지는 40분 정도다.

신안군은 해남군이 해야 할 선착장 건설을 먼저 제의했다. 주민 불편을 없애고 소득 증대를 위한 결단이었다.

이에 인근 관광단지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던 해남군이 비좁은 진입도로를 확장해 주겠다고 화답했다.

남의 지자체에 건설비를 투입하는 지방자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신안군은 도비 2억원 등 모두 8억원을 들여 화봉 선착장을 내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내년 말 공사가 끝나면 장산과 신의도에서 목포항으로 나왔던 화물과 여객이 최단거리 항로인 해남으로 나오는 뱃길이 열리게 된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박희석 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