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중요한 바다새 번식지이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안 칠발도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비금도에서 서북쪽 10km 해상에 있는 칠발도는 1905년 세워진 등대가 있으며 점차 줄어드는 희귀한 바다새의 보금자리다.

특히 바다제비가 1만여 쌍, 바다 쇠오리 수백 쌍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 매, 칼새 등이 번식하는 중요지역으로 현재 ▲천연기념물 332호(1982년 지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9년) ▲국립공원(2011년)으로 각각 지정됐다.

초본류는 밀사초와 억새, 쇠무릎, 쑥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정상부 등대 주변에는 식재한 무화과 수백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신안군과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의 칠발도 현지 조사결과 쇠무릎 등 위협 식생이 바다새의 서식지를 줄이고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에만 386마리(㎡당 0.04마리)의 바다제비가 쇠무릎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쇠무릎 열매는 9∼10월에 긴 갈고리 모양으로 맺히기 때문에 바다제비 날개가 쉽게 걸린다. 쇠무릎에 의한 바다제비의 사망은 구굴도를 제외하고 칠발도 등 3개 섬에서 모두 관찰됐다.

또 억새와 쑥 등 키가 큰 도입 식생에 의한 간섭이 심해 햇빛을 가려 밀사초를 고사시키거나 바다제비가 둥지굴을 팔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지난 2008년 200㎡, 2009년 700㎡에서 침입식생을 제거했다.

또한 군은 문화재청 후원으로 서식지 복원을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칠발도 바닷새번식지 복원협의체’를 중심으로 과학적인 복원작업을 펼 계획이다.

협의체는 문화재청, 국립공원, 유네스코 MAB(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인간과 생물권 계획) 한국위원회, 목포 지방해양항만청, 목포해경 등 관련기관 단체로 구성됐다.

협의회 회원 30여명은 6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칠발도 바다새 번식지의 피해현황을 공유하고 복원실행에 따른 협력, 세부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어 7일에는 칠발도를 방문, 바다새를 위협하는 쇠무릎 등 위해식생 제거 작업을 펼 계획이다.

한편 신안군 칠발도와 소구굴도, 구굴도, 개린도는 모두 국제 자연보존연맹(IUCN) 취약종 목록(Red Data)에 관심부족종으로 등재된 바다제비 집단 번식지이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