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전북 등 소규모 영세업체가 운영하는 농·어촌 버스가 이용객 감소 등으로 운행 중단 위기를 맞는 가운데 신안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시행한 ‘농·어촌버스 공영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2007년 5월 임자면을 시작으로 2008년 12월 신의면을 끝으로 13개 섬에서 운행하던 13개 업체 버스 25대를 8억4100만원의 보상금을 주고 인수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군은 연도교로 이뤄진 섬을 5개 권역으로 묶어 주민들로 구성된 ‘공영버스 협의회’를 만들어 이곳에 재정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 지원금은 16억 800만원.

협의회는 지원금을 받아 운전기사 급여와 차량 유지 관리비로 쓰고 있다. 벽지 등 신규노선 운행 결정 때도 협의회가 결정한다.

군은 조례를 만들어 65세 이상 군민 이용시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일반인과 학생은 1000원과 500원으로 육지보다 훨씬 싸다.

주민 곽재구(71·신의면 하태도)씨는 “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해 나들이가 쉽고, 도로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한 마을까지 다녀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밤이 되면 꼼짝없이 섬에 갇히는 섬 주민을 위해 ‘여객선 야간 운항’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만든 박우량 군수는 농·어촌버스 공영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운수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일부 노선의 잦은 결항과 운행 중단,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박우량 군수는 “잦은 운행 중단 등으로 주민들이 여객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까지 먼길을 걸어다니는 등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공영제를 도입했는데, 이제는 승객도 늘고 주민들이 아주 흡족해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위기에 처한 농어촌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영제 도입이 좋은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포 북항에서 압해도를 오가는 압해농협 소속 철부도선을 시작으로 도초, 하의, 압해∼암태, 북항∼안좌 읍동 등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 시간을 예전보다 1시간가량 늦추는 야간 뱃길사업을 펴 호응을 받았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