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기차마을의 봄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5월의 탄생석인 에메랄드 빛깔의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지고 한없이 푸른 하늘이 가족들과 함께 차에 몸을 싣게 만든다. 가족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떼고 싶지만 여간 목적지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미리미리 준비해 행복하고 즐거운 나들이가 되도록 해보자.

5월의 주인공은 단연 어린이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어린이날 하루를 위해 1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동심을 선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떨까? 광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곡성에서 동심을 찾을 수 있다. 낡은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고 기관사가 되어보기도 하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도 있다.

증기기관차가 하루 다섯 차례 구 곡성역과 가정역을 왕복하면서 추억을 실어 나른다.

◇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추억의 통로일 것만 같은 오래된 역사를 지나 기차마을로 들어서자 바람개비와 풍차가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올 초 식재한 페츄니아, 루피너스, 꽃 잔디 등 8만 본의 꽃이 화려하게 피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코끝마저 즐겁게 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차마을 안에 조성된 참나무 길을 따라 천적곤충관으로 향해보자. 빨간 무당벌레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은 물론 알에서 성충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보기 싶게 설명해놨다. 곡성에만 서식하는 꼬마잠자리는 아이들의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모습으로 날갯짓을 편다. 작은 숲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체험관에서는 산새 소리와 물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물방개와 도롱뇽, 수달 친구가 인사를 건넨다.

곤충관을 나와 장미공원으로 향해보자. 독일의 장인이 조성했다는 1004 장미공원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1004종의 장미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꽃들 사이로 연못, 분수, 터널 등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이국적인 느낌마저 준다. 밤이면 조명에 비치는 장미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단돈 1000원으로 즐기는 음악분수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하늘로 올라가는 물줄기에 도심 속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미소를 찾을 수 있다.

당나귀, 금계, 염소, 다람쥐, 토끼가 놀고 있는 동물농장은 아이들에게 동심 그 자체다. 요리조리 뛰는 토끼를 잡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저절로 피어오른다.

기차마을에 조성된 1004 장미농원.

◇ 기차마을 어린이 한마당 축제=곡성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2011 기차마을 어린이 한마당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기차 타고 아이들과 동심 속으로’라는 테마로 준비중인 이번 행사를 위해 곡성군은 동심을 선물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바이킹 등 9종의 놀이기구를 새롭게 마련하고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동물농장, 각종 체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했다. 또 농촌체험마을과 섬진강자연학습원에서 짚풀공예 만들기, 디딜방아, 맷돌 돌리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시골 할머니댁에서의 추억을 심어줄 계획이다.

한쪽에서는 쿠키와 케이크, 칵테일 만들기 등 가족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족들에게 사랑을, 어린이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선물할 계획이다.

물로켓만들어날리기, 내방문패만들기 등 만들기마당체험과 가족대항줄넘기대회, 비누방울체험, 굴렁쇠굴리기, 비석 치기 등 놀이마당체험, 나무공예, 씨앗공예, 압화공예체험도 준비돼 있다.

이날은 특히 자전거 묘기, 도깨비 마을 공연, 섬진강 동요 부르기 대회, 보물찾기, 통기타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증기기관차가 왕복하는 섬진강변에 만개한 철쭉.

◇ 섬진강 철길 철쭉 축제=5월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길. 오른쪽으로는 하얀 증기를 뿜으며 칙칙폭폭 증기기관차가 달리고, 양 옆에는 울긋불긋 철쭉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한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그 옆에는 드라이브길이 열린다.

곡성군은 5월 7∼8일 이틀간 ‘2011 섬진강 철길 철쭉 축제’를 개최한다. 섬진강 기차종착역인 고달면 두가리 청소년 야영장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섬진강을 따라 곡성읍에서 압록까지 13km에 걸쳐 만발한 철쭉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메인 행사인 건강걷기행사와 난타공연, 마술공연, 실버인형극, 도깨비인형극 등 행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 5월이 설레기만 하다. 문의 곡성군 관광안내전화 061-360-8317, 8324.

/곡성=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사진=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