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토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가용 보급률의 증가와 함께 오토캠핑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주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캠핑장마다 봄과 여름이면 가족단위 캠핑 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진정한 캠핑 마니아들은 캠핑의 ‘로망’은 겨울캠핑이라고 말한다. 한번쯤 겨울캠핑을 떠나본 이들이라면 추운 날씨 속에 내리는 눈을 맞으며 포근한 모닥불을 쬐는 낭만을 잊지 못한다. 눈은 캠핑장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올 겨울 가족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파고드는 진정한 체험여행, 겨울캠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겨울캠핑 이것만큼은 준비하자=한 캠핑 마니아는 “겨울캠핑을 포기하는 것은 캠핑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겨울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캠핑장과 주변에 대한 사전조사는 물론 보온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철기간 중 문을 닫는 캠핑장이 있을뿐더러 추운 날씨 속에 야외에서 잠을 청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봄이나 여름에는 텐트와 간단한 식기도구만 있으면 어디든지 떠날 수 있지만, 겨울의 경우 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와 갑자기 내리는 눈에 대비한 제설도구 등이 필수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텐트다. 하지만 일반적인 텐트는 겨울철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많기 때문에 보온효과와 많은 짐들을 효과적으로 비치할 수 있는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 식생활이 가능한 리빙쉘 텐트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야외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서는 보온효과가 뛰어난 동계용 침낭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오토캠핑장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용 전열기구 등의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기요와 전기난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단, 전기콘센트와 거리가 먼 캠프장도 있기 때문에 릴선을 준비해야 한다.

◇ 캠핑정보는 어디에?=가족, 친구와 함께 자연과 호흡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떠나는 캠핑이 자칫 부족한 준비로 되레 스트레스를 쌓고 돌아오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다.

최근에는 캠핑문화가 많이 활성화되면서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동호회 몇 곳을 소개해 본다.

네이버의 초보캠핑(cafe.naver.com/campingfirst)-온라인 회원이 13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제일의 캠핑정보 카페다. 지역별로 나눠 정기캠핑과 벙개캠핑으로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며 캠핑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특히, 전라도 지역 회원들이 이달 말에 ‘크리스마스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 한번쯤 참가 신청을 해보는 것도 초보캠핑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다.

다음의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각각 8만여 명과 5만여 명의 온라인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캠핑장 관련 정보는 물론, 캠핑 노하우와 장비, 요리법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캠핑의 즐거움 먹을거리=캠핑의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는 다양한 캠핑 요리다.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재료를 다듬고 요리한 음식을 먹는 재미는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이다.

그중에 꽃은 바비큐다. 야외에 둘러앉아 다양한 재료들을 구워먹으며 요리의 맛을 더할 뿐더러 분위기도 즐겁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조리가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좋다.

첫째, 즉석요리처럼 물만 부어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집에서 모든 재료를 완벽히 손질해서 준비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찬물로 재료를 손질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몸을 녹일 수 있는 국물요리는 필수다. 셋째, 가래떡이나 고구마, 밤, 건어물 등 난로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가는 겨울밤을 보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 가볼 만한 겨울캠핑장

▲ 덕유산 오토캠핑장=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6월 초순에는 20㎞의 능선과 등산로를 타고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또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에는 눈에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을 이룬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 전기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캠핑 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철에는 7곳의 야영장 가운데 7야영장만 개방하고 있다. 주차요금 8000원(1박), 시설 사용료는 2200원(성인)이다. 문의 063-322-3173.

▲ 장수 방화동 가족휴가촌=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에 조성되어 있다. 깨끗한 계곡을 따라 기암절벽, 다양한 수목 등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가족단위 캠핑 객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매력적인 휴양지다. 특히 방화동 계곡은 주변 자연수림과 길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인공폭포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야영장 인근 자연휴양림에는 산림욕장과 원시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1박기준으로 입장료 2000원(성인), 야영장 사용료 5000원이며 전기 사용료는 3000원이다. 문의 063-355-0855.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