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노력도와 제주 성산포항간을 운행하는 쾌속 여객선 운항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완도지역 어민들이 어장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6일 완도지역 어민에 따르면 장흥∼제주항로 쾌속선 연안구역에 대한 정밀 타당성 조사도 없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완도 금일읍·금당면·약산면·생일면·신지면·청산면·소안면 등 어민들은 7일 약산면 사무소에서 장흥∼제주 쾌속선 항로 결사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궐기대회를 갖는다.

완도지역 어민들은 “완도를 지나는 신규 여객선 항로 인근 해역엔 어민들 생계와 연계된 전복·미역·다시마·톳·김 등 각종 수산양식장이 설치돼 있다”며 “여객선이 고속으로 지날 경우 발생하는 높은 너울로 인해 양식장 피해와 0.5t급 수산물 채취선 등 소형 어선들의 침몰사고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지역 어민들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뻔한데도 여수 지방해양항만청은 항로 연안구역 정밀타당성 조사는 물론 완도군청과 어촌계 등에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허가를 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장흥해운은 지난 3월16일 조건부 면허를 받아 장흥 노력도항∼제주 성산포항 항로에 정기 쾌속선을 투입해 다음달 2일부터 하루 1∼2회 운항할 계획이다. ‘오렌지호’로 명명된 여객선은 총톤수 2357t·길이 71m·폭 19m로 여객정원 590명과 승용차 80대·트럭 10대 등을 싣고 35노트(시속 64.8㎞)로 운행한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