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려웠던 일선 시·군 공무원들의 전남도청 전입이 지난 2005년 10월 도 본청 건물이 무안으로 이전되면서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매년 정례적으로 7급이하 하위 공무원들에 대한 전입고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목포권을 제외한 대부분 일선 시·군에서 응시하지 않아 재공고를 통해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일선 시·군 공무원들의 도청 전입고사 미달현상은 특히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기피가 심한 편인데 지난해 이어 올해도 벌써 두 차례나 전입고사 공고를 통해 충원한바 있다.

실제로 전남도가 지난 3월 9일 실시한 7급 행정직 전입고사에는 18명 모집에 11명만 응시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4월 6일 8급 행정직으로 모집 대상을 하향한 후에야 정원을 채울 수 있었다.

공무원들이 이처럼 도청 전입을 꺼려하는 이유는 7급의 경우 승진연한이 4년이하 이거나 시·군 본청 근무경력이 1년 이상 등 ‘전입규정’ 요건을 엄격히 제한한데다 사회풍토가 직장내 승진과 근무여건보다는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등의 가족단위 생활문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 본청이 옮긴 이후 22개 시·군 가운데 목포·신안·무안 등 목포권 지자체 공무원들이 전입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 반면 순천·여수·광양 등의 동부권과 중부권 지자체 공무원들이 기피가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부권 지원자가 전체의 5분의 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입고사 인기가 도청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7급 행정직의 경우 전입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이고 기술직들은 아직도 두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